얼었던 땅이 녹고 봄비까지 촉촉하게 내려 나무 심기 딱 좋은 시기, 순창군산림조합(조합장 김규철)이 지난 2일부터 조합 뒤편 공터에 나무시장을 열었다.
산림조합 나무시장은 다양한 나무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고 산림경영지도원이 현장에서 묘목 선택부터 식재와 관리까지 상담과 기술 지도를 펼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달 2일까지 쉬는 날 없이 운영하며 60여 가지 묘목과 비료를 판매한다. 유실수인 감(대봉, 야오끼), 단감(차량, 태추), 대추(태상황), 매실(천매, 풍후), 밤(옥광, 대보, 단택), 배(신고, 원황), 보리수(왕보리수), 복숭아(황도-엘바타, 천도-천홍), 블루베리(블루레이, 레카), 사과(부사, 홍로, 알프스오토메), 살구(스위트골드), 앵두, 석류(대홍), 오디(K-3배체 슈퍼), 오미자, 자두(정상, 추희), 포도(거봉, 머루), 체리(나폴레옹, 좌등금), 피칸(오코네, 엑셀, 글로그아그랜드), 호두(파종, 신령)가 있고, 특용수인 고로쇠, 음나무, 옻나무, 두릅, 느릅, 가시오갈피, 참죽(가죽), 헛개나무, 꾸지뽕이 준비되어 있다. 관상수는 천리향, 황금측백, 옥향, 철쭉(연산홍), 느티나무, 배롱나무(목백일홍), 청단풍, 홍단풍, 화살나무, 장미(넝쿨장미) 등이다. 묘목 가격은 최저 700원(화살나무)부터 최대 5만원(블루레이)까지 가격차가 크지만 보통 2500원에서 4000원 정도다. 조합 관계자는 수급상황에 따라 500원 내외에서 가격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순창장날이었던 지난 6일, 산림조합 나무시장은 갖가지 묘목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기범(58ㆍ인계 세룡) 씨는 “어제 비가 와 물을 따로 줄 필요도 없으니 딱 나무 심기 좋은 날이라 나무를 사볼까 하고 장에 나왔다. 마침 산림조합에서 나무시장을 열었다기에 와봤는데 잘 해놓은 것 같다. 조합원이 아닌 사람들은 어디인지 몰라서 헤매는데 홍보를 잘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용우 순창군산림조합 경영지도과장은 “해마다 1200~1500여명이 나무시장을 찾는 가운데 올해는 두릅, 밤(옥광), 대추(태상황) 묘목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두릅은 전국에서도 순창이 알아주는 최대 산지이기에 많이 찾고 옥광은 품질, 맛, 모양이 좋고 알 형태로 떨어져서 인기 있는 수종”이라며 “예전에는 식목일을 전후로 하여 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식목일인 4월 5일이면 봄 가뭄이 심해진다. 특히 어린 상태의 묘목은 토양에 머무는 수분이 없으면 활착률이 떨어져 죽기 쉬우므로 봄 가뭄이 시작되기 전인 3월 20일을 전후로 하여 묘목을 식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규철 조합장은 “나무는 심는 것보다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농민이 들인 정성과 노력을 나무는 좋은 과실로 보답한다. 순창군산림조합에서는 매년 표고, 밤 등 임산물생산자 재배기술교육 및 작목반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조합원과 함께 가는 순창군산림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나무를 구입하려면 먼저 산림조합에 들러 수종을 선택하고 대금을 지불한 뒤 전표를 끊어 뒤편 나무시장으로 가야한다. 조합원은 조합 소식지와 함께 우편으로 발송한 교환권을 가져가면 1만원어치 묘목으로 교환해준다. 차는 톰아저씨빵집 옆 공영주차장에 세워두면 되고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산림경영지도원이 묘목에 이름표를 붙이며 알려주는 ‘꿀’ 정보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문의 063-653-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