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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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잘 합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3.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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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놓고 말이 많다. 지난 주말 발표된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상당수의 도덕성과 정체성 등에서 중대한 흠결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김종인 대표가 스스로 ‘남자 1번’에 앉고, ‘제자 논문 표절 교수’, ‘론스타 두둔 교수’, ‘종북몰이 전 장성’, ‘시민단체의 낙천대상’ 인물까지 포함돼 실로 가관이다. 신청도 하지 않은 ‘있는 사람’을 당선권 명단에 올린 반면, 장애인이나 청년ㆍ농어민 등 사회 취약계층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순위에 ‘들러리’로 배치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종인 대표의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그는 1980년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이 주도한 국보위에 참여했었다. 이어 제11대(1981년)ㆍ제12대(1985) 국회에서 민주정의당(민정당) 전국구였다. 제13대(1889) 때는 민정당 공천을 받아 서울 관악 을 선거에서 이해찬(평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제14대(1992) 민주주자유당(민자당), 제17대(2004)에는 한나라당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선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였다. ‘여야’ ‘좌우’을 넘나든 그의 국회의원 4선은 모두 비례대표(옛 전국구)였다.

김 대표는 ‘셀프공천’과 ‘공천 칸막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당무를 거부했었다. 그는 “내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거야 뭘 하는 거야.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당내 반발을 ‘정체성’ 문제로 치부했다고 한다. 농어민ㆍ노동자ㆍ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들러리 세워 대학교수ㆍ변호사 등을 당선시키는 것이 더민주당의 ‘정체성’이라면 서민들이 더민주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다음 달 치러지는 제20대 총선은 전국 253개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당투표로 결정되는 비례대표 의원 47명 등 모두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1997년 4월 14일 이전에 출생한 만 19살 이상 국민, 대략 4193만명에게 선거권이 주어진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하고 투표율이 높은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처음으로 40대 유권자 수를 앞질렀다. 또 ‘일여다야’ 구도라서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이나 단독 개헌이 가능한 200석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무리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총선에서도 2장의 투표용지에 투표한다. 한 장은 지역구 국회의원 선출용이고, 다른 한 장은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투표용지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후보의 이름이 아닌 각 정당 이름이 적혀있다. 비례대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현행 선거법상 비례대표는 정당투표 3% 이상 혹은 지역구 5석 이상을 획득한 정당에 한해서만 배분된다. 이번 총선 투표율을 60%라고 가정하면 원외정당이 원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75만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총선은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입법 권력의 지형을 결정하는 선거다. 총선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도,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문제는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는 무관심과 “세비만 축내며 싸움질만 한다”는 실망감을 핑계로 많은 시민들이 투표를 포기할 때 ‘옳은 일’ 보다는 ‘잇속’만 채우려는 사람이 당선되고 그들이 나라를 어지럽혀 시민들의 삶을 더욱 더 곤궁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옳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뽑아 바른 정책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파탄 상태인 박근혜 정권 3년을 다잡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시민의 단결된 힘이 바로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우리의 미래” 임을 자각하고 정신 바짝 차려 ‘옳은 일’을 할 후보를 지지하고 힘없는 노동자ㆍ농민ㆍ소수자를 위해 일할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정당에 소중한 한 표를 꼭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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