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령천에 은어 4만5000마리 방류 … 내년 봄에 회귀, 순창은어는 진상품 …
어류자원 회복과 내수면 어업 소득향상을 위한 은어방류 행사가 지난 17일 훈몽재 앞 추령천에서 열렸다.이번에 방류된 은어는 4만5000마리이며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 민물고기시험장에서 인공채란과 부화 후 약 140일 동안 자란 치어다.
은어는 바다로 내려가 살다가 돌아와 산란하는 회유어종인데 가을에 부화 후 바다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3~4월경에 하천 상류로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는다. 바다에서 몇 년을 보내다 회유하는 연어와 달리 은어는 겨울 한 철만 바다에서 보내고 올라와 산란을 하고 죽기 때문에 단년생 어종으로도 분류된다. 고기맛이 담백한데다 비린내가 적고 특유의 수박향이 있어 미식가에 인기가 높은 어종이기도 하다.
추령천에 은어를 방류한 것은 내수면 어업 소득향상의 목적도 있지만 순창은어의 명성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다. 양상구 환경수도과장은 “옛날의 순창은어는 진상할 정도로 유명했다. 섬진강변에서 간디스토마 환자가 많았던 것도 사람들이 은어 회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다”며 “이번에 방류한 은어는 옥정호에서 살다가 올라올 것이다. 보 때문에 최상류까지는 많이 올라올 수 있을지는 모르나 쌍치면 피체지쪽에서는 많이 나온다. 내년에는 유등면 고뱅이 어살에 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류된 은어는 1년 뒤 20센티미터(cm)까지 자란다. 치어의 생존율은 약 40%로 적응에 실패하거나 외래어종 등 타 어종에 잡아먹히는 것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치다. 이창원 전북도 민물고기시험장 연구사는 “은어는 한 번에 5000~1만개의 알을 낳는다. 옛날에는 선비들이 은어를 잡아 구워먹곤 했다. 원래 바다에 갔다가 다시 와야 하지만 섬진강댐에 막혀서 요즘은 민물에서 알을 낳는 은어도 생겼다. 이를 육종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민물수산연구소에서는 은어를 비롯해 미꾸라지, 참붕어, 참게 등 7종류의 민물어종을 인공부화 후 길러내며 연간 약 120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이날 은어방류 행사에는 쌍치면 지역주민과 훈몽재 강습생 등 3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추령천에 은어를 풀었다. 참가자들은 방류한 은어들이 새로운 터전에 잘 적응하고 개체수를 늘려 지역의 풍족한 어자원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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