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출신 ‘농민 후보’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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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출신 ‘농민 후보’를 주목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3.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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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출신 오은미 전 도의원이 남원ㆍ임실ㆍ순창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 그는 8명 후보 가운데 유일한 ‘홍일점’인 여성농민이며, 유일한 순창 출신이다. 인구수 편차가 심한 지역에서 ‘당선’보다 ‘운동’에 무게를 둔 용단으로 보여 지역 대다수 농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은미 후보는 “청년의 ‘흙수저당’, 노동자의 ‘비정규직철폐당’, 그리고 ‘농민당’이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정당사 최초의 ‘오픈플랫폼’ 정당”이라는 민중연합당의 공천을 받아 지난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농촌으로 시집와 살림살이를 시작한지 23년이 되었다”는 오 후보는 구림면 꽃바위(화암)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다. 오 후보는 “농민을 죽이는 정부와 여당, 무능한 정치권, 더 이상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농민을 살리는 것이 농촌은 물론, 국가의 미래 존망이 달린 절박한 문제라 여겨 구국의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농민이 살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강조하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ㆍ농민수당 신설ㆍ농기계 농자재 원가 공개 등을 공약했다.
“농민이 앞장을 서서 갈아엎고 쓸어버려야 살맛난 세상이 오지 ∼ 썩을 대로 썩어버린 정치판 속에 남은 것은 농민의 시름” 오 후보가 여성농민회 노래패 ‘청보리’ 때 부른 ‘농민이 앞장을 서서’의 가사다. 노랫말처럼 도의원에 당선돼 ‘밭직불제’ 조례(전라북도 농업인 소득안전을 위한 농업소득보전 지원조례)를 만들고 제도를 실행시킨 그가 도내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가장 가난(?)한 처지에서 또 용기를 냈다. 이번 선거에서도 청중의 가슴을 후벼 파는 강한 울림으로 찌든 농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길 기대한다.
실로, 지난 박근혜 정권 3년은 싸워야 할 쟁점이 너무 많았다. 정권 자체가 문제여서 개별 사안에 대한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이러한 상황 인식은 지난해 11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13만명이 넘는 시민이 모이게 했다. 2008년 촛불 이후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그 의미를 축소하려는 정권은 ‘폭력 시위’로 매도했다. 농민 백남기를 살인 물대포로 진압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소요죄’ 운운하며 잡아가뒀다. 국민의 정당한 저항권을 강제로 진압한다는 비판엔 아랑곳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내집, 인간관계), ‘엔포’(모든 것)세대라는 청년들이 “권력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앞장서 민중연합당 창당의 시동이 되었다. “반나절 치킨집 알바로 흉내 내는 정치인, 70대 유신시절 정치인을 앞세운 정당은 청년은 물론 농민ㆍ노동자의 울분을 공감할 수조차 없다”며 청년ㆍ노동자ㆍ농민들이 마침내 힘을 합쳐 창당한 정당의 성공을 희망한다.
민중연합당은 이번 선거에 군소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56명의 후보를 냈다. 이 중 오은미 후보를 포함한 25명(45%)이 여성이다. 그래서 원외정당으로는 유일하게 여성후보 추천보조금 9135만원을 받았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28일, 6개 정당에 지급한 선거보조금은 414억1120만원이니 민중연합당은 0.2%를 받은 꼴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20년, ‘1%의 독점’을 뒤엎는 정당”이라는 민중연합당은 창당선언문에서 “‘불평등’ 해소는 우리사회의 최대 과제”라며 “부모의 재산이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결정”되는 것은 “우리가 꿈꾸는 민주사회가 아니다”고 했다. 또 “‘1% 경제특권’은 절망으로 이어진다”며 “박근혜 정권의 유신독재 부활은 ‘1%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고 규정했다. “민중연합당 창당은 99% 민중 스스로가 정치의 주인이 되겠다는 역사적 선언이다”고 주장했다.
“특권시대를 마감하고, 서민의 희망을 만드는 정당”이 과연 있을까. 회의(懷疑)를 떨치기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총선을 앞둔 여ㆍ야 유력 정당들의 공천 과정은 매우 비민주적인 그들만의 잔치였다는 사실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정치에 대한 염증이 점점 격해지지만 ‘권리’를 포기하면 ‘부패’가 진동한다. 총선을 15일 남긴 지금 “지역을 발전시킬 사람, 될 사람을 선택하라” 권유에 솔깃하기보다 ‘농민 농업 문제ㆍ세월호 참사ㆍ친일독재미화 국정교과서ㆍ노동개악ㆍ굴욕적 한일협상ㆍ단절한 남북관계’를 바로잡을 정당과 후보를 찾아 지원하자. 그래야 총선 이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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