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는 시민, 꽃피는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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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시민, 꽃피는 민주주의’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5.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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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중앙선관위는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시민, 꽃피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 시합'을 했다. 참가한 학생과 성인들은 자신들 일상의 경험과 생각을 강연ㆍ연극ㆍ노래ㆍ춤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민주주의의 성숙을 이뤄낸다’는 의미와 목적을 담고 있는 이 경연에 참가한 이들이 전하는 말들이 미덥고 알차다.
이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해 장려상을 받은 채진석(29) 씨의 얘기가 가슴에 닿는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 한 장을 화면에 띄우고, “고1 때 저는 언제나 외톨이였다. 일진 학생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매 맞기 일쑤였다. (그래서) 병원에서 신경정신질환 진단까지 받았다”며 “문제는 고2 때였다. (자신을 괴롭힌) 두 ‘일진’이 서로를 추천하며 나란히 반장 선거에 나왔다. (이들이) 반장이란 권력까지 갖게 되면 약한 친구들을 더 많이 괴롭힐 거란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직접 손을 들어 반장 선거에 나서 ‘왕따 없는 교실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친구들이 몰표를 줘서 반장이 되고 이듬해, 전교 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 동안 학교폭력을 없애는 일에 앞장섰고 지역에서 가장 평화로운 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반장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면 계속 왕따를 당했을 거다. 그러나 직접 행동하고 실천에 옮겼을 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며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우리 사회도 바뀐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대상을 받은 30대의 평범한 직장인인 이희웅(37)씨는 “식당에서 ‘아무거나’ 라고 말하듯 투표해선 안 된다”며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먹을 때도 뭘 시킬지 고민하는데 미래를 책임질 선거에서는 더욱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민의 시작은 궁금증을 갖고 질문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괴로워할 만큼 많은 질문을 던지자”고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여러 방송에 프로와 아마추어, 연예인과 일반인,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함께 또는 각자 솜씨를 겨루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이 경연들의 승자 결정에는 전문가(패널) 보다 방청객과 시청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가수ㆍ배우(탤런트) 등 의 연예인을 뽑기 위한 실연심사(오디션)에서도 전문성 있는 심사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선호에 따라 우승자가 갈린다. 이처럼 수십만명 시청자가 우승자를 결정하는 투표행위는 어떤 과정에 참여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투표용지(ballot)는 총알(Bullet)보다 강하다.”(아브라함 링컨)는 말이 실감난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도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세대가 투쟁과 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면 이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나중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주주의를 꽃피워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켜야 민주주의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다. “뽑을 사람이 없다. 누구를 뽑아도 똑같다”며 뽑은 대통령이 ‘유체이탈 화법’과 ‘일방통행’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남북 관계를 파탄 내더니 이제 경제마저 거덜 날 지경에 이르러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며 “시대착오적이고 무능한 대통령을 뽑은 대가를 우리 국민이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라는 한 언론인의 비판이 생소하거나 거북하지 않다. 지난 제20대 총선 민의는 이 정권의 오만과 불통에 대한 심판이었다. 시민(유권자)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기를 바라는데 집권자는 아집과 독선ㆍ독단으로 민주주의의 본질을 해친다. 측근과의 셈을 민의보다 우선시하고, 현실의 심각성을 깨닫고 직접 나서 해결하기 보다는 뒷전에서 이런저런 훈수를 두며 남 탓, 국(주)민 탓이나 하고 있는 답답한 모습은 중앙ㆍ지방ㆍ지역 모두 ‘대동소이’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지역 주민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활짝 피어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살고 있는 마을의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부터 ‘마을 민주주의’가 시작된다. 마을에서부터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지 않을 때 공동선이 시작된다. 이장ㆍ유지들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마을, 나아가 단체장ㆍ기관장ㆍ면장 같은 관리자들보다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이 될 때 민주주의는 꽃 핀다. 국가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위안부 합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패쇄 등을 국민의 생각과 다르게 처리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듯이 우리 지역 자치가 주민의 뜻과 다르게 시행되고 있지 않은지 지켜봐야 한다. 주민 참여 없는 주민자치는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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