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ㆍ금과 어울림학교 한마음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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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ㆍ금과 어울림학교 한마음 운동회
  • 이담비 기자
  • 승인 2016.05.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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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리 살려라!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상대편의 꼬리를 잡으러 다닌 꼬리잡기 경기는 서로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됐다.
푸른 잔디가 깔린 구림 초ㆍ중학교 운동장 위로 만국기가 휘날리며 봄 운동회를 알렸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 여느 때와 달리 시끌벅적 북적이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130여명의 금과 유ㆍ초등생들과 구림 유ㆍ초ㆍ중학생들, 거기에 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 학부모들과 동네 어르신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꿈ㆍ사랑ㆍ끼 넘치는 어울림학교 한마음 운동회를 다녀왔다.

홀수 짝수 번호에 따라 청군, 홍군으로 나뉜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입장하며 개회식과 함께 운동회가 시작됐다. 경기는 개인달리기, 학년별 단체경기, 학부모 단체경기, 어르신들을 위한 경기, 전교생 경기 등 13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4ㆍ5ㆍ6학년 학생들이 함께하는 ‘바쁘다, 바빠’ 개인달리기는 화약총 소리와 함께 청군, 홍군의 각 주자들이 결승선에 들어가기 전까지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훌라후프를 돌리고 축구 골대에 골을 넣은 뒤 기다리는 교사에게 뛰어가 쪽지를 하나씩 뽑고 쪽지에 적힌 임무를 수행하며 결승선에 들어가는 것이다. ‘교장선생님과 함께 뛰기’라고 적힌 쪽지를 뽑은 학생은 교장선생님 찾기에 바빴다. 그늘에 앉아있던 교장선생님은 황급히 일어나 오랜만에 학생과 손잡고 달리기 실력을 뽐냈다.

북어로 풍선 터뜨리기
학부모 단체경기인 ‘캥거루 달리기’ 순서에서는 모두가 배꼽을 잡느라 혼났다. 학부모들이 자루 속에 들어가 캥거루가 되어 목표 지점까지 뛰어가 북어로 풍선을 내리쳐 터트리고 돌아와 뒷사람과 교대하는 계주 형식의 경기였다. 북어로 풍선을 터트려야하는 학부모들은 어찌나 힘이 세던지 경기도중 북어머리가 떨어지고 꼬리가 부셔지는 등 경기 진행 물품이 훼손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진행하는 교사는 “어머니들 풍선은 풍선일 뿐입니다. 남편이나 화풀이 대상이 아니에요”라며 학부모들을 말리는 멘트가 현장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내 꼬리 살려라!’ 꼬리잡기 경기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편이 되어 상대편의 꼬리를 잡으러 다니며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교감하고 더욱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 날 많은 학부모들의 참석으로 운동회 분위기가 뜨거웠다. 학부모들은 경기하는 자녀들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땀을 닦아주기 바빴다. 그런 와중에 함성과 손을 흔들며 응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 중간 중간 자녀들과 함께하는 경기에 자녀들의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겁게 경기 임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부모들에게는 점수와 상관없이 생필품을 상품으로 증정하며 참여를 이끌었다.
준수네 4남매와 엄마 김영순 씨.

운동회에 참가한 금과초 박범수(1년), 박정현(3년), 박지수(5년), 박준수(6년) 남매의 학부모 김영순 씨는 “남편과 저도 금과초 졸업생인데다 청군, 홍군으로 나뉜 아이들을 보고 옛날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가 떠올라 느낌이 남달랐어요. 평소 딸기 하우스 농사를 짓느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는데 오늘 만큼은 시간 내서 아이들과 함께하니 저도 즐겁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뿌듯하네요”라며 “운동회 진행도 선생님께서 직접 해 주시니 아이들이 쫓기지 않고 마음 편히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오늘 상품으로 생필품도 세 가지나 장만했네요.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해서 풍족하게 집에 돌아가야 겠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딸 지수 양은 “엄마랑 함께 운동회 해서 너무 좋아요. 오빠는 엄마랑 꼬리잡기 했는데 저도 이제 엄마랑 같이 경기 할거예요”라며 한 것 들뜬 모습이었다.
마지막까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각종 경기에 질서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참가했다. 모든 경기를 마치고 운동회의 우승은 홍군이 차지하며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하나 되는 어울림학교 한마음 운동회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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