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9) 북한 응징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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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9) 북한 응징해야 하는가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0.12.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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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이 있어 광주를 다녀왔다. 여기저기 북한을 응징해야한다는 특정단체의 현수막이 눈에 띈다. 나 역시 연평도 폭격에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으로 어떻게 응징하자는 것인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물었다. “어떻게 응징하자는 거야?” 친구왈 “때리자는 거지 뭐.” 요새 그런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단다. 오늘 아침엔 전 국방장관 김태영씨의 ‘응징을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 텔레비전 자막이 나온다. 해서 응징을 생각해 본다. 응징론자들의 말대로 무력을 통해 통쾌하게 때려주면 북한은 가만히 있을까? 결과적으로 전쟁을 하자는 것 아닌가. 초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한국의 화력이 우세하다 하더라도 북한에서 40킬로미터에 불과한 서울과 수도권 전체는 고층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기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날것이며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경제는 마비되고 허리띠 졸라매고 만든 집과 아파트 등 전 재산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것이다. 군대도 안간 기득권층 사람들은 몸을 재빨리 피하겠지만 재산상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며, 서민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상되고 수많은 가정이 가공할 불행 속으로 빠질 것이다. 그래도 좋다는 것일까? 아니면 전쟁을 게임정도로 생각하는 것일까? 요즘 일부 언론을 보면 무책임하게도 단호한 응징을 주장하고 증오를 증폭시키고 있다. 증오를 포함한 모든 감정은 늘 지혜를 가려 현명한 판단을 방해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기 일쑤이다. 道生於安靜(도생어안정-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보아야 길이 보인다) 물이 탁하거나 출렁이면 물 밑을 볼 수 없듯 사물을 바르게 보려면 탁한 감정, 즉 증오를 버리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이성의 눈으로 보아야한다. 혹시라도 전쟁을 통한 통일을 생각한다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치이다. 미국과 중국이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남북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6ㆍ25 라는 과거가 이미 확인해 주었다. 결국 남북이 폐허로 되고 민초들은 어육(魚肉)이 되면서 특정국들의 병기 산업자들만 배불리우고 분단은 여전히 남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한미양국 또한 북한이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고 중국이 경고해온 서해상에서의 대규모 훈련을 반드시 강행해야할 이유가 이해가 안 간다. 한미 양국의 초현대적 무력시위로 위기의식이 심각해질수록 북한은 더욱 핵에 집착할 것이며 궁할수록 무모해질 수 있다. 일부사람들이 대북지원을 무모한 퍼주기라고 비난하고 지난 정권 때도 충돌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위기로 가지는 않았다. 남북의 대치와 분단은 왼손과 오른손의 분쟁과 같다. 몸이 좌우의 손을 필요로 하듯 민족의 몸뚱이도 남북의 통일을 필요로 한다. 통일만이 오로지 힘이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부끄럽지 않는 민족으로 설수 있다. 퍼준다는 말은 남에게나 하는 말,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빈사된 반쪽 몸에 수혈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평화비용은 남북의 통일에 대비하는 사전적 비용이자 수익적 성격을 지녔고 비용보다 실익이 더욱 크다고 한다.(한겨레21, 838호). 남북화해 분위기가 계속되어 민관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다보면 북한은 햇볕에 의해 옷을 벗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북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 평화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한다. 민족이 다른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도 싸우면서 대화를 하는데 하물며 같은 민족끼리 대화마저 끊어서야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겠는가.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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