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전 준공… 이젠 꼴두기 신세 시장 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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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전 준공… 이젠 꼴두기 신세 시장 면할까(?)
  • 신경호 기자
  • 승인 2010.12.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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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활성화사업

군은 지난 21일, “어물전 신축공사를 끝으로 총 사업비 60억3000만원을 투입해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부터 4단계로 나뉘어 시작한 시설현대화사업은 2008년까지 장옥정비 79동과 순대촌 1동, 화장실 2동 및 도로개설 등에 20억1000만원, 상가 21개동과 화장실 1동을 신축하는 등 주변상가 정비사업에 12억5000만원, 주차장 조성사업에 12억9000만원과 어물전 신축에 14억8000만원이 각각 투입됐다. 이 사업에 소요된 예산은 국비 6억5000만원, 국토균형발전특별회계 18억6800만원, 군비 35억1200만원이다.

임재호 지역경제과 지역경제담당은 “어물전 신축공사를 끝으로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침체돼가는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다”고 전망하며 “앞으로 쾌적한 환경조성과 더불어 관광과 지역문화가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투입한 예산의 규모와 현재 시행하고 있는 군내버스 운행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 현대화사업이 과연 전통 재래시장의 모습을 되살려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군내버스 운행에 있어 불만을 토로하는 주변 상인들과 자가용을 이용해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신축한 어물전의 개장에 맞춰 입점을 며칠 앞둔 상인들은 걱정이 앞선다는 심정을 밝혔다.

30여년 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어물전을 지을 때부터 말이 많았었다. 군에서는 입점하면 잘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상가 앞 도로를 사전에 일정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손님이 발길 따라 지나쳐 상가로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걱정이 앞선다”고 불안해했다.

홍어를 구입하던 한 손님은 “어물전이 깨끗해지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전통적인 시장 본래의 모습을 상실할까봐 한편으로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77년에 걸친 세월을 간직한 재래시장이 무려 60억원을 몸에 바른 후 되돌릴 수 없는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했다. 향후 지나온 긴 역사만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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