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로 중앙분리대 설치 계획 ‘졸속’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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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로 중앙분리대 설치 계획 ‘졸속’ 여론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6.07.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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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10개 양쪽 6미터에 분리대 설치 ‘무슨 효과’

▲지난 8일 읍내 한 상가에서 경찰과 일부 상가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주민 무시한 ‘일방 공사’…반발에 부딪혀 ‘예산 낭비’
도로변 주차구역 제거ㆍ단속카메라 설치  ‘압박용(?)’

중앙도로(순창로 경천교-교육청사거리 구간) 도심형 중앙분리대 설치를 놓고 군과 경찰이 ‘불끄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군과 경찰이 지난 4일 기습적으로 중앙도로 530여미터(m) 구간에 도심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하자, 상가 주민들이 현수막 등을 내걸고 회의를 갖는 등 크게 반발했다. 결국 경찰은 지난 8일 한 식당에서 상가주인 10여명과 회의를 갖고 의견을 조율했다.
회의 결과 경찰과 상가 일부 주민들은 이 구간에 △횡단보도 2개소 신설과 1개소 이전 △횡단보도 양옆 6m 분리대 설치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의 내용이 전해지자, 경찰과 군이 당장 급한 불을 끄는 것에만 급급해 상가들과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을 이 자리에서 거론하며 압박용으로 사용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은 “분리대를 철거하고 도로변 주차구역을 모두 지운 후 주차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어떠냐”고 질문했고, 일부 상가 주민들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이런 내용을 전해들은 주민 최아무개 씨는 “중앙분리대 설치 문제와 중앙도로 주차구역 문제는 그 자리에서 거래하듯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 중앙도로 주차구역은 군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 상가를 위해서 설치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왜 그 자리에서 결정하느냐”며 “중앙도로 주차구역을 없애고 단속을 하면 결국 그 차량들은 주변 좁은 도로로 모두 유입될 것이고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상가주인은 “분리대 철거를 주장하는 상가들을 압박하기 위래 꺼낸 말로 생각됐다”며 “그 자리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생활안전교통과장은 “(도로 주차면 폐쇄는) 군청하고 얘기를 해서 공청회를 통해 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군민들에게 이득이 되는 일인지, 중앙로 교통 환경에 좋은 것인지 여러 가지로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앙분리대 설치 배경과 군과 경찰의 자세에도 주민들의 여론은 곱지 않다. 군과 경찰은 “농협 군지부 앞에서 사고가 있었고 중앙도로 사거리에서 역주행으로 차량 7대를 친 사고가 있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무단횡단이나 불법유턴도 많아 안전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경찰서에서 강력하게 건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런 기준이라면 군과 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군내 대부분 도로에 주민 의견 사전 수렴 없이 교통시설물 등을 설치를 할 수 있겠다며 곱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주민 조아무개 씨는 “중앙도로 분리대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것을 군과 경찰이 주민과는 아무런 얘기도 없이 급작스럽게 설치하다 반발이 생기니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다른 주민들의 반발을 사면 그땐 어떡할 것이냐. 또 들어서 또 대책을 세울 것이냐”고 반문했다. “지금 수정한 내용도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500여미터 구간에 횡단보도는 10개나 되고 횡단보도 끝에서 양쪽으로 6미터씩 분리대를 설치한다는 것인데 무슨 의미이고 무슨 효과를 얻으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마치 설치를 시작한 것이니 다 철거할 수 는 없다는 고집처럼 보여 우스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카메라 설치할 때 하는 공청회를 왜 분리대 설치하기 전에는 못한 것이냐”며 “주차나 횡단보도 설치 문제도 남원처럼 가변차로를 만든다거나 교육청 사거리 등 차량 소통이 많은 교차로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  주민 의견은 묻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우선 편하게 분리대로 막고 카메라 달아서 단속하겠다니 한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튼 주민 반발에 막힌 중앙도로 도심형 중앙분리대설치는 당초 계획이 수정됐고, 이에 따라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군 담당은 분리대 설치에 소요된 예산은 2100여만원이고, 추가 분량 구매를 위해 1700여만원을 더 들일 예정이었으나 설치계획이 변경되며 “추가 분리대 구매는 없다”며 기존 구매한 자재가 전체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남는 자재는 다른 구간에 설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로 중앙분리대 설치와 관련해 “주민 불편에는 눈을 감은 채 필요할 때만 법을 외치는 행정으로는 주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는 한 주민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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