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어디로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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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어디로 가시나요?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7.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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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 습기 많아 후덥지근하고 온도 높아 숨이 턱턱 막히든 '무더위'를 지냈더니 작열하는 햇볕에 ‘마빡’ 벗어질 지경인 불볕더위가 불쾌지수를 높인다. 습도 높아 숨이 막혔던 ‘물더위’는 햇볕을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지만, 요즘 계속되는 ‘불더위’는 내려쬐는 햇볕을 피해 그늘 진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그나마 숨 쉬기는 부드러워진다. 초복을 지내고 말복을 앞둔 혹서기라 신문ㆍ방송에서는 휴가지 풍경을 소개하고 인파로 가득한 피서지 표정을 쏟아 낸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고 화창한 날씨가 겹치면서 올 여름 피서는 이번 주말과 8월 첫 주에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일찍이 계획을 세워두었다면 그에 맞추면 될 일이다. 헌데 바쁜 일상과 풍족하지 못한 형편 등 여러 이유로 이제야 휴가를 떠나려는 이들의 고민은 만만찮다. 행여 여행길 차는 막히지 않을까, 웬만한 곳 숙박은 벌써 예약이 끝났다는데 소문난 계곡이나 바다에 가서 사람 구경만 하다 오는 게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온가족이 기억에 남는 휴가를 계획하고, 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멋진 휴가를 바란다면 그 고민은 더욱 커진다. 요즘은 해외여행이 흔해져 더욱 그렇다. 인구대비 연간 해외 여행객 비중이 한국은 37.4%이고 일본은 12.8%, 중국은 8.9%라니, 자국 여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의 성향이 예뻐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그들의 국익에 충실하다. 우리도 우리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 '내 고장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며 해외나 외지로 떠나기보다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며 내수를 진작시키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순창군도 몇몇 지역사회단체와 함께 고속도로 들머리, 다중이용시설, 관공서, 상가 등을 찾아가 “휴가를 순창에서 보내고, 친척 친구 등에게 순창 휴가지를 소개하고, 휴가물품도 순창에서 구매해 줄 것” 등을 권유라는 전단을 나눠주는 홍보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명절 재래시장 이용”, “‘온누리상품권’ 대체 지급”, "출향민에게 (소비) 권유하기”, “순창에서 휴가 보내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을 위해 단골로 동원되는 공무원과 몇몇 사회단체의 노고가 눈물겹다. 공무원이 지역에서 가장 안정된 계층이라지만 매사에 동원되는 부담이 행여 일회적 요식 행위에 그칠까 걱정된다. 실제로 환경은 그대로 인데 매년 수시로 대동소이한 방법으로 “순창에서 보내며 소비하라”고 권하면 그 성과가 어떨까? 

휴가철 관광객이 늘고, 출향민의 전격적인 후원에 거는 기대가 크려면 잠깐 캠페인으로는 어림없다. 공무원만 앞장서고 예년과 흡사한 홍보로 얻을 수 있는 성과라면 걱정할 일이 무에 있으랴. 행정과 관련 단체는 관광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여행객을 위한 친절하고 위생적인 숙식환경 및 고향 방문이 보람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특히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과 실천이 확고해야 한다.

주민들도 올 휴가는 꼭 순창에서 보내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고, 순창 곳곳에 담겨있는 매력을 찾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야 한다. “순창에 뭘 볼 게 있느냐”는 지레 포기나 “다 안다”는 자만에서 벗어나 휴가기간 몽땅은 아니어도 하루 이틀 동안 순창에서 보내며 숨겨진 매력과 의미를 찾고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있다.

순창에는 600년 넘은 집성촌 동계 구미, 귀래정(순창읍)ㆍ합미성(동계)ㆍ낙덕정(복흥)ㆍ어은정(적성)ㆍ훈몽재(쌍치), 회문산(구림)ㆍ국사봉(쌍치)ㆍ아미산(금과)ㆍ용궐산(동계), 향가오토캠핑장(풍산)ㆍ장군목(동계)ㆍ호정소(구림), 장류박물관(순창읍)ㆍ산림박물관(복흥)ㆍ건강장수체험관(인계) 등 가고 볼 곳이 참 많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모르게 다녀가는 명승지가 다수고, 순창에 살기 때문에 지나쳐버린 곳이 즐비하다. 관념을 버리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사람 많지 않은 곳에서 온 가족이 즐겁고 기억에 남을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태어난 곳, 살고 있는 곳 순창을 공부하고 지역순환경제에 동참하면 더욱 뜻 깊은 휴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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