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19)/ 더위사냥 … 불볕더위, 찜통더위
상태바
아어우리말(19)/ 더위사냥 … 불볕더위, 찜통더위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6.08.11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후덥지근하다’, ‘후텁지근하다’는 둘 다 맞는 말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위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올여름, 꺾일 줄 모르는 더위의 기세가 무섭다.
흔히 더위를 나타내는 말로 ‘불볕더위'와 ‘찜통더위'가 있다.
“앞으로는 현재와 같이 높은 기온에 습기까지 더해져 당분간은 불볕더위보다는 찜통더위가 몹시 괴롭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위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두 표현은 말 그대로 큰 차이가 있다. ‘불볕더위’의 경우 글자 그대로 볕이 무척 뜨거운 느낌을 주는 더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더위는 습도가 낮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찜통더위’의 경우에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하늘이 잔뜩 흐려 햇볕이 뜨겁지 않아도 그야말로 땀이 줄줄 흐르는 후텁지근한 느낌을 준다. 일반적으로 한 여름 무더위라고 하면 이런 찜통더위를 말하는 것이다.물론 햇볕도 뜨겁고 습기도 높은 경우도 있다. 흔히들 ‘가마솥더위’, ‘한증막더위’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한다. 이 외에도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가뭄더위,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고 볕만 내리쬐는 강더위, 한창 심한 한더위 등 여러 표현들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더운 느낌을 표현 할 때 ‘후덥지근하다’와 ‘후텁지근하다’를 쓰곤 한다.
‘후덥지근하다’고 하면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다. ‘후텁지근하다’는 ‘후덥지근하다’의 거센소리로 아주 높은 습도와 온도일 때, 다시 말해 후덥지근함보다 더 강한 불쾌감을 나타낼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후텁지근하다’만 사전에 올라 있었지만 그 뒤로는 ‘후덥지근하다’도 비슷한 뜻으로 사전에 올라 지금은 모두 쓰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34∼35도에 멈춘 것 같은 한낮 온도, 30도에 육박하는 한밤 실내온도가 날마다 계속되다보니 누구라도 심신이 지치기 마련이다. 괜히 짜증이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식욕도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우리는 ‘더위 먹었다’라고 한다. 일사병, 열사병은 더 무섭다. 무엇보다 자기관리와 건강관리가 우선이다. 더위를 이겨내려면 평상시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과 더 많은 수분 및 영양섭취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요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