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섬진강에 와서 전설을 추억한다
오랜 세월 흘러내린 물길이 제 마음 아로새긴
바윗돌 바라보며 눈물 같은 흔적을 찾아
여인은 섬진강에 와서 전설의 소리를 귀 기울인다
천년, 아니 영원의 세계로부터 흘러내린 물길이
단단한 바윗돌에 부딪히며 길을 내어 흘러가야 한다고
입술을 굳게 다물고 다짐하던 피 맺힌 절규를
섬진강 장구목에 와서 듣는다
용출암 요강바위 비룡을 낳아 날아오른 용궐산
돌산을 가로지른 산울림 강이 되어 바윗돌에 흐르는
비원의 강을 굽어보며 눈물 흘린 그 전설
여인은 섬진강에 와서 전설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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