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서 봄날(?)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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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서 봄날(?)을 생각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0.12.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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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한 해가 저문다. 한해가 가면 새해가 온다. 세밑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한해를 보내는 연말이면 지난날을 되짚어 즐거워하기보다 한숨짓는 일이 많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한다. 올 세밑은 내년 새해 새아침에는 그리고 그 해 세밑에는 어찌할까. 자못 궁금하나 예단도 예언도 장담도 호언도 할 수 없다. 많이 부족해서.

경인년은 선거의 해였다. 일부에게는 아니 모든 정치인들에게 그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 지역의 선거는 지금 재판중이다. 지키려는 자는 치열한데 뺏으려는 자들은 소심하다. 눈치 보기에 바쁘다. 지역의 정치 지형과 민심의 동향과 자신에 대한 이해타산을 샘하는 데만 골몰한다. 정치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중을 위한 것이라는 기본도 모르는 것처럼.

사람의 생각과 행동양식이 바뀌지 않으면 해가 바뀐들 틀이 바뀌어도 달라질게 없다. 주민의 이익과 운명은 뒷전이고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온갖 못된 수만 동원한다면 시정잡배만도 못하다. 편 가르고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모른 척하며 제 살 길만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우리는 영원히 들러리일 수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보다 건전하고 생산적이며 모두가 함께 살기 좋아지는 것은 한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날로 바뀌는 세상의 흐름을 잘 인식하여 보다 나은 사회, 보다 행복한 사회, 보다 공평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합의와 연대가 필요하다. 다만 그 합의와 연대를 이끌어 내는 정치지도자는 필요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찾기 쉽지 않다.

우리 지역사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흔히 이야기하듯이 나눔과 소통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나눔과 소통 속에서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으며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사회를 싫다할 리 없고 이웃과 친교하며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사회 통합, 지역의 봄날은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다가온다.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선심 쓰듯 내어 주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재화와 권력을 공정하고 정의롭게 배분하는 것이다. 권력도 재력도 복지와 문화도 구체적으로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각종 사업까지도. 힘은 나눌수록 커지고 정당해진다. 한사람이 소수가 권력을 독점할 때 지금과 같은 위기에 봉착한다. 오늘의 현실은 독점의 결과다.

요즘 우리 지역에서는 공공기관과 공인들까지 동원돼 아직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한 사안에 대해 영향을 미치려는 행동을 반복한다. 확인서. 탄원서 이에 덧붙여 문자 메시지까지 그러나 대놓고 말하지도 말 하려고도 않는다. 그래도 된다는 것인지. 그게 맞는다는 것인지. 답답하다. 세밑 평범한 사람들의 자선과 나눔 소식에 웃음 짓다가 일반인이 아닌 공인들의 치졸한 행동과 비겁한 위선에 한숨짓는다. 아. 우리 지역의 봄날은 언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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