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58) 한울의 군자 땅의 군자
상태바
밤재(158) 한울의 군자 땅의 군자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6.09.28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속에서 군자를 한울에서는 소인이라 하며 한울이 군자라 하는 사람을 세속에서는 소인이라 한다. <장자 내편 3-1>
군자의 사전적 의미는 “심성이 어질고 덕행이 훌륭해 사람들의 사표가 될 만한 사람”이라 하여 한울의 군자를 의미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양사에서 군자란 지배자를 의미한다. 현대감각으로 해석하면 세속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세속에서의 군자를 한울에서는 왜 소인이라 하는가? 한울의 마음은 인류를 하나의 가족 공동체로 보기 때문에 공동체의 건강한 존속을 삶의 의미로 삼지만 세속은 소유욕망이 지배하고 세속의 군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사적소유의 욕망 속에서 자라면서 소유욕망을 체질화한 사람들이다. 사적 소유욕망은 필연적으로 사람끼리의 경계를 만들고 경계는 충돌을 만든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지역과 지역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의 경계를 만든다.
국가는 애국이란 이름으로 다른 나라의 국민을 증오하게 만들며 국가라는 경계를 수호하기 위하여 군대를 만들고 군대로 하여금 전쟁을 하게하며 나와 무관한 다른 나라의 선량한 사람들을 살해하게 한다. 이를 거부하게 되면 국법의 이름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세속에서는 돈과 지위와 권력 명예를 가진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지만 돈과 지위와 권력 명예는 한울의 마음인 양심을 손상하지 않고 얻기는 어려운 것이다. 돈은 인류가족의 혈관을 흐르는 피다. 돈이 인류가족 모두를 위해 순환하지 아니하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된다는 것은 혈액이 뭉쳐 흐르지 않는 사람이 병들어 아픈 것처럼 인류가족을 병들어 아프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울의 군자를 세속에서는 왜 소인이라 하는가? 한울의 마음은 이욕에 오염되지 않는 인간의 선량한 마음이다. 한울의 마음은 인류를 한 가족으로 보기 때문에 명예 지위 재산의 경계가 없는 세상을 지향한다. 한울의 군자에게 있어선 명예와 지위와 재산은 한울 가족의 것이며 개인의 것이 아니다. 때문에 한울의 군자는 덕을 명예와 지위 재산으로 보며 자신을 위해 세속적 명예와 지위 재산을 구하지 않고 담백한 삶을 추구하며 세상의 눈에 띠지 않게 살기 때문에 세속의 눈으로 보면 소인으로 보인다.
지인무기(至人無己)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자기를 의식하지 않고 신인무공(神人無功)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자기의 공을 의식하지 않으며 성인무명(聖人無名)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자기 이름을 의식하지 않는다.”<장자>
왜 지극한 경지인 신의 경지에 이른 성인이 자기를 의식하지 않는가? 정신이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돈 지위 명예 등의 세속적 욕망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세속욕망은 서로를 상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세속의 인간이 재산 지위 명예를 욕구하는 것은 자기의 외면을 확대할수록 세속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자기 외면 확대의 목적은 자기의 힘과 유능함과 선함을 알려 사람들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있지만 자기를 자랑하여 알릴수록 감추고 싶은 추악함 또한 알려지게 된다. 다사다난 다사다환(多事多難 多事多患)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일이 많아지고 일이 많을수록 신경 써야할 난제와 걱정거리가 많아진다, 자기를 확대한다는 것은 인생의 짐을 늘려 고생을 번다는 말이다.
자기 밖의 세속적인 무의미한 일을 줄여 관심 가져야 할 일이 적어지면 마음은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평화와 고요함을 가질 수 있어 안식을 얻을 수 있고 관심을 내면으로 돌리면 욕망이 사라지면서 한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한울의 마음을 읽으면 신의 뜻을 알고 신의 뜻을 알게 되면 성인의 경지에 이른다.

“이욕을 비우면 정의와 진리가 마음을 채우고 정의와 진리가 마음을 채우면 물욕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아 성스러운 경지에 이른다.” <채근담>
한울의 군자는 자기를 지배하는 사람이고 세속의 군자는 남을 지배하는 사람이다. 한울의 군자는 내면의 수양으로 자기의 존재를 가꾸려하고 세속의 군자는 소유의 부귀로 자기의 외면을 치장하려한다. 한울의 군자는 덕을 자기의 근본으로 보고 보이지 않는 뿌리를 튼튼히 함으로서 세상의 외풍으로부터 자기를 안전하게 지키려하고, 세속의 군자는 눈에 보이는 가지와 잎의 세력을 중시하고 뿌리를 등한시하기 때문에 세상의 외풍에 약해 뿌리 채 뽑히는 불행에 처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