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ㆍ면대회 우승해 군 대표로 ‘남원농악’ 선봬
‘영감’ 잡색을 맡아 열연한 최고령 최상근(82ㆍ팔덕 청계) 어르신의 얼굴에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농악소리가 커져 갈수록 긴장감을 떨쳐내고 흥에 몸을 맡긴 단원들. 응원을 위해 방문한 순창국악원과 팔덕면사무소 관계자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팔덕농악보존회(회장 장동환)가 지난 25일, 전주 완산구 소재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35회 전북시군 농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사진)
이번 대회는 도내 각 시군을 대표하여 출전한 13개의 농악단이 실력을 겨뤘다. 우리 군에서는 지난해 순창장류축제 부대행사로 개최한 제15회 순창군 읍면 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던 팔덕농악보존회가 대표로 참가했다.
아침 7시 반에 모여 대회장으로 출발한 40여명의 단원들은 대회를 위해 1년여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흥겨운 농악놀이를 펼쳤다.
매주 월요일 순창어울마당에서 농악연습을 하고 있는 팔덕농악보존회원들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남원농악을 익히고 있다. 호남좌도농악의 하나인 남원농악은 ‘질굿-문굿-달당산굿-마당밟이굿-판굿-날당산굿’으로 판제가 구성돼 있다.
“한 달 넘게 일주일에 두세 번 모여서 꾸준히 연습했는데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큰 대회에 나와 본 경험이 없어서 많이 위축되고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장동환 회장은 “많은 것을 배웠다. 가서 보니 훌륭한 기량을 뽐내는 단원들이 많았다.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도립국악원 조송대 선생님이 태평소 재능기부를 해주셨는데 소리가 참 좋다고 대회장에서 칭찬 일색이었다. 감사드리고 경연장까지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신 분들도 정말 고맙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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