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59) 길로 가는 마음, 길이 아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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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59) 길로 가는 마음, 길이 아닌 마음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6.10.1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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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마음 가는대로 즐기다보니 즐기는 마음으로 인해 괴로운 처지에 빠지게 되며 인생을 통달한 인사는 마음에 내키지 않는 해야 할 일을 즐겨하니 나중에는 마음고생이 즐거움으로 바뀐다. <채근담 전집204>
사람의 마음 방에는 온갖 추악한 마음과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섞여 드나들며 선한 길로 가려는 마음과 악한 길을 가려는 마음이 경쟁을 한다. 최선의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 방에 아름답지 못한 흉한마음 악한마음 쓸모없는 마음을 들여놓지 말고 마음 방을 청정하게 하여 그 자리에 선한 진리로 가는 도리의 마음이 지키도록 해야 한다. 자기를 진정으로 아끼며 존중하는 사람은 선한 길로 가는 마음으로 주인을 삼아 마음 관리를 잘하여 인생을 뜻 깊고 성스럽게 한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나를 추악하게 병들게 하는 마음은 탐욕과 사치, 시기와 증오, 게으른 마음과 사행심, 어둡고 음탕한 마음, 교만과 허영심으로 눈과 귀를 통해 수시로 들락거리며 마음을 들뜨게 하는 무책임한客心(객심)이다. 나를 건강하게 행복으로 이끄는 마음은 밥처럼 나를 존재하게 하는 마음으로 나를 성실하게 하는 誠心 나를 바로 새우는 正義心 나를 참되게 하는 眞心 사람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는 仁心  나를 아름답게 하는 美心 성스러운 길로 인도하는 聖心 나를 안전하게 인도하는 道心으로 해야 할 일은 괴로워도 즐겨 수용하고 소화해내는 책임감 있는 마음이다. 무책임한 客心(객심)은 해야 할 일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즐긴다. 이욕을 즐기는 마음은 정의를 즐기는 마음보다 강하며, 게으른 마음은 일보다는 놀기를 좋아하며 무책임한 마음은 의무보다는 권리와 방탕을 즐긴다.
인간은 하지 말아야 할 즐기는 마음 때문에 불행해진다. 이익을 즐기는 마음은 사람사이의 다툼을 만들고 국가 간의 전쟁을 만들고, 겸양하는 마음은 사람사이의 화목을 만들며 세상의 평화를 만들지만 사람들은 이익에 집착하여 세상의 불행을 만든다. 눈이 있는 마음을 이성이라하고 눈이 없는 마음을 본능이라 한다. 본능을 따르는 마음은 앞을 내다보지 않고 눈앞의 당장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의 재앙을 만든다. 몸에 좋은 음식은 담백하여 입이 즐겨하지 않고 좋은 말은 정직하여 귀가 즐겨하지 않으며 정신에 좋은 일은 본능적 마음이 즐겨하지 않는다. 정신을 갈고 닦으면 인생을 의미 있게 할 수 있지만 마음은 게으름을 즐기며 부지런한 마음은 인생의 기회를 만들고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지만 게으른 마음이 기회를 상실하게 함으로서 삶에 후회를 남긴다.
보통 학생의 마음은 놀기를 즐기고 앞날을 생각하는 학생은 노는 것이 좋지만 공부를 하며, 가정을 잘 꾸려가는 사람들도 노는 것에 마음이 끌리지만 성실하게 일을 하며, 보통 사람들은 돈 지위 명리를 위해 자신을 버리지만 최상 최선의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돈 지위 명리를 버린다. 세속은 물욕과 명리가 지배하며 부귀는 세속에서 우대받는 편하게 사는 길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따르려 하지만, 세속을 초월한 시야를 가진 사람은 세속의 탐욕이 성스러운 길로 가는 마음을 흐리게 하여 맑은 복을 지우고 도리를 보는 눈을 어둡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초연할 수 있다.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이 외부의 도적이 되며 욕구하는 감정과 의식이 내부의 도적이 된다. <채근담전집 79>
외부의 뜨내기 마음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다 보면 외부의 마음에 속아 진정한 자신을 잃게 되고 자신을 잃는 것은 세상의 전부를 잃는 것이다. 진리라는 선한 주인이 마음 방을 잘 지키지 않는다면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온 뜨내기 마음이 아름답고 청정하고 성스러운 마음을 지우고 오염된 세속욕망을 들여와 마음 방을 폐허로 만든다. 마음에는 심어서 가꾸어 거두려는 참마음과 심지도 가꾸지도 않고 거두려는 거짓마음이 있다. 물질과 명리에 지배당하는 마음이 있고 물질과 명리를 지배하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자기 외부의 사물에 끌려가는 것은 마음이 가볍고 뿌리가 없기 때문이며 마음이 외물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마음이 무겁고 뿌리가 깊고 튼튼하기 때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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