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타고 즐기는 섬진강은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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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타고 즐기는 섬진강은 더 아름답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10.2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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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위원회…목재카누 제작교실

 

▲적성 금돼지권역을 중심으로 섬진강 유역의 3개 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위원회가 모여 목재카누 만들기를 추진했다. 정성을 다해 나무를 붙이고 다듬고 연마해 카누를 만드는 모습.

안정적이고 배우기 쉬워 한 바퀴 돌면 전문가
동계 장구목부터 풍산 향가리까지, 순창 서쪽을 끼고 도는 섬진강의 풍경은 아름답다. 섬진강 물을 끌어올리면 농업용수가 되고 정화하면 먹는 물이 된다. 둑을 따라 자전거를 달리며 눈에 보이는 운치도 그만이다. 강변에는 수많은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긴다. 섬진강에서 잡은 올린 고기로 끓인 매운탕은 맛이 더 좋다.
섬진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다 섬진강을 제대로 즐길 방법을 하나 찾아 배를 띄워보았다. 섬진강 카누체험은 그렇게 시작됐다. 카누체험은 적성 금돼지권역을 중심으로 섬진강 유역에 있는 3개 권역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위원회가 모여서 추진했다.
관광객들이 섬진강에서 카누를 즐기도록 해보자는 취지에 공감한 권역 사람들은 카누를 직접 제작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배를 타본 경험도 적은 사람들이 배를 만들려니 쉽지 않았다. 카누 제작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설명에 따라 나무를 붙이고 다듬고 연마하기 십 수일째 반복하니 요령이 생겼다. 마을사람들은 적성면의 한 육묘장에서 그렇게 구슬땀을 흘렸다.

 

목재카누 체험…3000명 넘어 대표 체험 부상
어렵게 만든 배 15척이 섬진강에 뜨던 날,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다. 적성 화탄마을 알곡매운탕 앞에서 띄운 배는 제법 안정적이고 잘 나갔다. 권역사업 운영진은 외지에서 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안전을 담당할 몇몇 사람들을 섭외했다. 만약의 사고나 노를 젓다 체력이 떨어진 사람들을 위해 고무보트도 대기했다. 이렇게 시작하니 관광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섬진강 카누 무료체험교실은 단 일주일만 열렸는데 830명이 다녀갔다.
이 같은 호응에 반색한 금돼지권역은 올해 카누를 무려 30대 만들기로 했다. 지금까지 16대를 만들었고 곧 나머지 물량 제작에 들어간다. 목재 카누 제작교실을 만들어 교육생들이 직접 만들어보도록 했고 이 사이에 꾸준히 체험도 실시했다. 올해는 8월부터 시작했는데 약 2300명이 배를 탔다. 최윤화 금돼지권역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2인승을 만들었고 올해는 가족관광객들을 위해 4인승을 만들었다.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운영하다보면 보수도 해야 하기 때문에 45대를 적정한 수준으로 봤다”며 “사람들이 카누를 많이 접하지 않아서 안전교육을 받아도 처음에는 부자연스럽다. 그런데 한 바퀴 돌고 들어올 때는 전문가가 돼있더라. 선착장 좁은 곳으로도 한 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배가 뒤집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제작기술 갖춰 상시운영 목표…수익창출 가능
카누를 만드는 과정은 꽤 복잡하고 정밀하다. 목재 카누 한 대를 제작하는 데는 400만원의 비용과 10일이 소요된다. “캐나다산 적산목을 하나하나 성형틀에 붙여서 만들고 유리섬유로 안팎을 칠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꼼꼼해야 하고 노를 저을 사람들이 초보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도 속도는 잘 나온다.
금돼지권역은 체험교실을 진행하면서 설문조사를 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매점이나 화장실을 확충해야 하고 구명조끼 추가 확보도 필요하다.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고 환경을 살리는 측면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리고 섬진강 각 마을에 이야기를 만들어 입히면 제법 그럴듯한 관광이 될 거란 예상이다. 최 위원장은 “장기계획으로는 자체 제작기술을 보유해 카누제작교실을 상시 운영하고 범선이나 모형카누, 노 만들기 제작 체험도 겸하고 싶다. 탈거리의 다양화와 체험교실과 계류장을 만들어 제작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며 “카누 진수식을 하면서 대회도 하고 축제 가능성을 타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하루 수백 대의 자전거가 지나는 섬진강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자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섬진강에서 카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자가 카누나 카약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을 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권역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한 가지 단점은 섬진강 곳곳에 보가 있어 카누를 즐길 구간이 2킬로미터 남짓 짧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떠랴? 카누 체험은 섬진강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소재로 이미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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