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62) 내면이 부실하면 탐욕이 재앙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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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62) 내면이 부실하면 탐욕이 재앙을 만든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6.11.2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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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의지해 사는 사람은 한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존하고 아첨하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해진다. 인생을 통달한 사람은 물질 밖의 물질과 일 밖의 일을 보며, 자신의 뒤에 있는 자신을 생각한다. 차라리 한때 적막할지라도 영원한 처량함을 취하지 말라. <채근담 전집1>
채근담은 나물 뿌리를 즐겨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인생을 의미 있고 안전하게 살수 있다는 홍자성의 글이다. 도덕에 의존해 사는 사람은 티 없이 맑은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속적 가치인 돈, 지위, 명예, 권세를 멀리함으로서 가난을 벗 삼아 즐긴다. 물질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밥상에는 고기가 없고 나물뿐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며 의복은 초라하고 따르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으며 존중해 주고 귀히 여기는 사람도 없지만 의미 없는 시간과 사람을 의식하지 않기에 삶을 낭비하지 않고 도에 충실할 수 있다.
도에 충실 한다는 것은 삶을 깊이 있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는 뜻이며 그럼으로 인생을 보는 정신적 안목을 확장한다는 뜻이다. 불의한 권세에 의존하고 아첨하는 사람이 한때 성공할지라도 종국에는 영원히 매장되어 죽어서까지 오명을 가지고 가면서 처량해지는 것은 그의 지위 권세 명예가 도리를 벗어난 불의한 탐욕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는 내면의 정신이 부실한 사람일수록 어리석은 탐욕에 빠져 재앙을 만든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속적인 사람들이 선망하는 지위 권력 명예의 최정상에 있지만 대통령의 도리를 배반한 대가로 끝없이 추락하고 분수를 모르고 탐욕을 따라가던 최순실 또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익을 쫓아 마음대로 행동하다보면 원망을 많이 받게 된다.” <논어 리인>
작은 돈은 근면과 절약으로 만들 수 있지만 큰돈은 인간의 도리를 외면하고 권력과 유착하면서 사회의 정의를 파괴하면서 커지고 그렇게 커진 돈은 정치와 언론을 부패시키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탐욕한 자들의 지위 권세 명예를 높여 주지만 인간의 도리를 이탈하여 탐욕에 빠진 자들은 사필귀정의 천리에 의해 무너지고 이렇게 무너진 인생은 복구 불가능하여 영원한 처량함을 못 면한다. 어찌 고요하고 적막하게 살면서 인생에 오점을 남기지 않는 것만 하리오.
인간은 없음에서 와서 없음으로 돌아간다. 그럼으로 없음은 삶의 출발점이며 근본이다. 욕심내지 않음은 삶의 근본에 충실함이고 무욕을 지키는 마음은 고요한 마음이며 고요함을 지키는 마음을 도라 한다. 삶의 본질인 도를 지키어 마음 씀씀이를 평화롭고 청정하게 하면 길하고 마음 씀씀이 가벼워 세상사에 들뜨고 분주하게 되면 불행을 만든다. 한울은 비어 있으니 비운 마음은 한울의 마음이고 한울의 마음인 비운 마음에는 욕심이 없으니 사람 사이의 벽을 만들지 않아 소통을 하게한다. 나의 욕망은 다른 사람의 욕망과 충돌하면서 벽이 발생하고 벽이 생기면서 사람 사이의 소통이 막힌다. 인간의 욕망은 이해득실을 만들고 이해득실은 적대관계를 만들어 인간의 벽을 만든다.
 우리 몸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과 볼 수 없는 곳이 있듯이 인생에는 육안으로 보이는 세계와 정신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 세계가 있다. 돈 지위 명예 권세로 자신의 외면을 확장하고 포장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외면에만 마음을 빼앗기다보면  내면의 정신세계가 황폐하여 부실해지고 이로 인해 인생에 진정한 의미와 흥미를 주는 광대한 정신세계인 인생의 반쪽을 잃어버리게 된다. 인생에는 욕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욕심을 버려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욕심을 버려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을 한울의 마음이라 한다. 한울의 마음은 인간의 정신을 신의 경지로 높여 인생을 고귀하게 하며 인생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한다. 욕구할 줄만 알고 버리고 비울 줄 모르면 한울의 마음을 잃고 한울의 마음을 잃게 되면 재앙이라는 손님을 부른다.
“한울의 마음을 잃지 않고 보존하며 때 묻지 않은 성품을 키우는 것을 한울을 섬기는 것이라 한다.” <맹자>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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