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포위됐다 박근혜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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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포위됐다 박근혜 퇴진하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11.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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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민중총궐기’ … 전국에 190만 ‘촛불’

▲꼬박 하루 걸려 광화문에 도착한 농민들은 눈보라에도 아랑곳 않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청와대 향한 시민 걸음, 거대한 물결과 같아
21시간 달려 상경한 농민투쟁단…유혈 진압

100만 촛불에 이어 190만 촛불이 불 밝혔다. 지난달 26일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는 연인원 150만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과 ‘박근혜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첫눈을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사람들은 광화문에 모였고 청와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은 넘실대는 강물 같았다. 통상 집회 추산 참가자 수를 발표해오던 경찰은 이날 오후 7시경 발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중총궐기는 이제 전 세계가 집중하는 집회가 됐다. 이번 집회에서는 ‘사라진 7시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를 태운 고래가 등장했다.
삼성 태평로 사옥 앞에서는 삼성과 최순실의 관계와 불법을 밝히는 내용의 시민법정이 열렸다. 법조, 문화, 교육, 종교계가 각각 집회를 개최하는 등 20곳이 넘는 곳에서 부문별 집회가 열렸다. 청와대에서 비아그라를 대량 구매했다는 보도에 ‘하야하그라’ 풍자 피켓이 등장했고 ‘9년 만의 등장’을 반기는 청와대 주변 상인들이 커피와 컵라면을 대접하며 훈훈한 풍경을 만들었다.
광화문 양쪽으로 갈라진 시민들은 안국동과 청운동 방향 경복궁 옆길을 통해 청와대를 포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 누구도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이 농민들에게 폭력을 가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상경시위에 나선 농민들이 긴 행렬을 지었다.

전날 벌어진 농민 상경투쟁에서 경찰은 농민들이 상징적으로 가져간 건초더미(공룡알)를 불법시위용품으로 규정하며 서울시내 반입을 막았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에서 멈춘 농민들이 격렬히 반발했다. 경찰은 폭력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농민 7명이 연행됐다. 이에 항의한 농민 29명도 추가로 연행됐다. 김영호 전농 의장이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는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순창군에서도 농민 5명이 트럭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에 참가한 농민 가운데는 안성과 오산 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을 저지당하기도 했다. 서울까지 도착하는 데만 장장 21시간에 달하는 강행군을 이겨낸 농민들은 농민들의 분노를 알리려고 풍찬노숙을 견뎠다.
전농은 경찰의 무력탄압과 관련해 “전봉준투쟁단은 썩은 나라를 갈아엎고 민중세상을 열려했던 동학농민군의 정신으로 일어섰다. 15일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의 협조와 응원 속에 가장 질서 있게 행진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불법ㆍ폭력적으로 집회를 방해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농은 “우리의 행진과 결의는 박근혜가 퇴진 할 때까지 전진한다. 집회 금지통보로 우리가 되돌아 갈 것이라 착각하지 말라. 목이 잘릴지언정 의를 세우고 나라를 지켜온 사람이 산 이 땅에서 흙 묻히며 땀 흘리며 살아온 농민이다. 그가 바로 전봉준이다. 우리의 말과 우리의 깃발은 승리할 때 까지 전진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민중총궐기 광화문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은 인근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뜻을 같이 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 퇴진 전까지 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노동계에서는 총파업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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