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친환경 농산물, 서울 학교에 발 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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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친환경 농산물, 서울 학교에 발 딛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12.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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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친환경 ‘희망햇쌀’ 금천구 학교급식재료 선정

▲태이친환경영농조합과 금과면 농가들이 계약재배해서 생산한 ‘희망햇쌀’은 내년부터 금천구 학교급식 재료로 사용된다. 생산과정과 밥맛 모두 인정받은 희망햇쌀은 군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를 제시하고 있다.
 

동대문구 지렛대로 신동진쌀 연 100톤 보낼 예정
타 지역 진출 가능성 높여 … 계약재배 체계 호평

군에서 생산된 친환경쌀이 서울시내 학교 문을 열어젖혔다. 태이친환경영농조합법인(대표 문영옥)이 금과면 농가들을 규합해 만든 친환경 쌀 ‘희망햇쌀’이 지난 12일 금천구 학교급식 재료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안정적 판로를 확보했다.
학교급식 진출은 모든 농업인에게 안정적 판로의 상징으로 통한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재료 공급을 끊임없이 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게다가 학교급식 공급을 지렛대 삼아 다른 판로를 개척하기에도 유리하다. 이 같은 장점을 일찌감치 알게 된 태이친환경은 지난 2010년경부터 동대문구 학교급식에 친환경쌀을 납품해왔다.
금천구에서 진행한 학교급식 쌀 선정을 위한 품평회에는 전국 7개 업체가 나섰다. 평가는 서류 30%, 현지실사 40%, 설명회 30%의 비중을 두고 진행됐다. 태이친환경은 이 가운데 현지실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배점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관리체계를 보여주며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태이친환경은 금과면내 151농가와 인계면의 한 농가로부터 계약재배로 친환경벼를 공급받는다. 품종은 미질과 밥맛 좋은 쌀로 알려진 신동진이며 최근 미질을 높이자는 요구에 따라 군내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 이곳에서는 5~6년 전부터 신동진벼를 사용해왔다. 태이친환경 공병윤 회장은 “같은 신동진이라도 밥맛이 다르다. 군내 한 슈퍼마켓에서도 다른 쌀과 비교해 가격은 조금 높아도 맛은 좋아 잘 나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태이친환경이 금천구에 친환경 쌀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동대문구 학교급식 재료납품 실적이 컸다. 금천구는 최근 1년간 서울소재 학교 20개교 이상 납품실적이 있는 단체, 연간 70톤 이상, 주1회 친환경 쌀의 생산ㆍ공급이 가능하고 농촌체험프로그램이 가능한 단체를 중심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태이친환경은 2010년경부터 동대문구에 매년 50톤 분량의 쌀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금천구에는 연간 100톤씩 2년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공병윤 회장이 동대문구에 친환경 쌀을 납품할 당시는 서울시가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알아보고 학교급식 재료로 전환하던 시기였다. 이 때가지 판로를 찾지 못해 관행 농산물과 같은 값으로 시장에 나왔던 친환경 농산물은 서울시가 친환경 학교급식을 추진한 뒤로 조금씩 더 나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공 회장은 이 가능성에 일찍 눈 떴고 학교급식을 판로개척의 핵심으로 여기고 추진해왔다.
동대문구를 지렛대 삼아 금천구에 진출한 ‘희망햇쌀’은 노원구에도 문을 두드려봤지만 올해는 열리지 않았다. 공 회장은 “실사에서 떨어졌는데 거기서는 절대 떨어지면 안됐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른가보다. 금천구에서는 금과면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하고 말리며 저장하는 체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시설은 낡았지만 깨끗하게 관리해온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곳에도 과제는 있다. 도정시설 현대화에 대한 것인데 공 회장은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GAP) 통과를 위해서는 시설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천구 같이 학교급식을 추진하는 기관들이 실사에서 시설 비중을 높게 보는 경향이 있고 앞으로 이 인증 통과여부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해야 더 많은 학교에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 수월해진다”는 설명이다.
금과면에서 생산된 쌀이 소비되는데 태이친환경의 역할은 크다. 이곳에서는 현대백화점에 최고급 쌀로 알려진 히토메보레를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급식까지 보내며 연간 500톤 규모의 쌀을 도정해 공급하고 있다. 농협수매와 공공비축미 수매, 자가소비 등을 더하면 금과면에서 생산된 나락은 팔 곳을 찾아 타 지역으로 나서거나 쌓일 일이 거의 없다.
이번 학교급식 진출은 군내 친환경 쌀의 타 지역 학교급식 진출가능성을 높였다. 공병윤 회장은 “처음 선정되기가 매우 힘들지만 한 번 선정된 업체는 경험이 있고 보완을 조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시 선정되기 수월하다. 생산체계와 밥맛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평가하는 학부모나 영양사들도 신규 업체보다는 기존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금과면에서 생산된 쌀을 주로 내고 있지만 다른 읍ㆍ면에서도 참가를 희망하는 농가가 있으면 계약재배에 합류하도록 할 방침이다. 건강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만들어가자는 신념으로 뭉친 사람들이 내년에는 보다 많은 종류의 농산물을 더 많이, 제값 받고 팔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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