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는 나이 26세이고 성별은 남자인 학생입니다. 증상은 감기가 걸린 뒤 다른 증상은 쉽게 낫는데 유독 기침만은 낫질 않습니다. 이번에도 감기가 걸린 뒤 기침 증상만 남아서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매년 겨울 계속됩니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 건지 어떤 치료가 좋은지 알려 주십시오.
답> 기침은 호흡기계(기관지, 기관 그리고 폐)을 자극하거나 숨길을 막고 있는 물질을 밖으로 내 보내는 우리 몸의 반사적인 작용입니다. 보통 기침을 두가지로 나누는데, 가래가 있으면 ‘가래 기침’, 없으면 ‘마른 기침’이라고 합니다. 기침의 원인은 흔히 감기와 독감처럼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서 나오거나 코가 뒤로 넘어가서 목을 자극하여 나오는 경우도 있고, 심한 기침은 세균에 의한 폐렴이나 급성 기관지염에서 생기게 됩니다.
대부분의 기침은 인체의 숨쉬는 부분의 일시적인 자극으로 온 것으로 대개는 저절로 사라지지만, 어떤 경우에는 기침이 심각한 폐질환의 초기 증상이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가래 기침의 경우 대부분이 기관이나 폐의 염증 변화가 있음을 나타내며 이때 동반하는 여러 증상과 청진 등을 통해서 진단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의 상태가 심하고 통증을 동반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있거나 가슴의 통증과 숨이 찬 증상이 있을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질문한 학생의 경우는 기침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폐질환이나 기관지염증을 염려할 수 있지만, 가래가 없이 기침 증상만 남았다면 심각한 폐병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감기 이후에 기침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유독 겨울철에 나타난다면 기관지가 찬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목이 간질간질하고 가래도 별로 없으면서 목이 답답하며, 잔기침처럼 나오게 됩니다. 기침이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니고, 말하다가 갑자기 나오게 되고 한 번 나오면 연속하게 되기도 하며, 심지어 오랜 기침 때문에 배의 근육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이런 증상은 한의학에서 찬바람으로 인한 기침의 증상으로 보는데, 이것이 지속되면 호흡기가 건조하게 되어 기침이 더 심해지고, 지금은 겨울에 나타나지만 나중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차가운 기운만 쐬어도 기침이 나오는 상태까지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달여 놓은 감기약으로 일반적으로 3~5일분이나 심하면 10일분 정도를 복용하면 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먼저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십시요. 겨울철에 우리 몸이 추위에 적응하느라고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몸의 보온과 영양섭취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흡연가에게 기침이 더 흔하므로 금연을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