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구 늘어도 학생 수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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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구 늘어도 학생 수는 ‘제자리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12.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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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1000명 시대…자녀 장성한 50대 다수
출산율 높이기 절실…청년 귀농지원 강화해야

군내 귀농ㆍ귀촌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학교는 정작 입학ㆍ재학생이 적어 울상이다. 올해 귀농ㆍ귀촌인구는 1000명을 넘긴다는 예상이지만 군내 학교에 전학 온 초ㆍ중학생은 17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내년 2월 졸업하는 초등학생은 232명이고 고등학생은 246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동계초 졸업예정자는 2명이지만 동계고 졸업예정자는 16명이나 된다. 타 지역에서 진학하는 학생이 없다고 전제하면 초등학교 졸업생이 모두 동계중고에 진학하더라도 14명이 줄어든다. 쌍치면은 쌍치초와 시산초 졸업예정자가 8명이고 쌍치중 졸업예정자가 15명으로 단순계산하면 7명이 줄어든다. 복흥면과 구림면은 간신히 지금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전입ㆍ전출자 통계를 보더라도 귀농인 유입이 학생 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군내로 전입한 초등학생은 215명이고 198명이 전출했다. 중학생은 69명이 전입오고 49명이 전학 갔다. 3년 동안 학생 수는 37명이 증가했지만 귀농ㆍ귀촌한 인구는 약 2300명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대입준비를 위해 면학 환경의 변화를 우려해 전학을 자제하는 편이어서 전입ㆍ전출자 수는 매우 적다.
귀농ㆍ귀촌인 유입이 학생 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원인은 귀농ㆍ귀촌 가구 구성원의 양극화에서 찾을 수 있다. 윤은주 친환경농업과 귀농귀촌담당은 “귀농인 가운데 가장 많이 오는 연령이 50대이다. 자녀들이 직장을 다니는 등 다 커서 내보낸 부부가 호젓하게 귀농하는 것이다. 그리고 30대는 노총각ㆍ노처녀 비중이 크다. 이들은 친환경농사 등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귀농을 하는데 벌이가 넉넉하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군은 그나마 학생 수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옥천인재숙 입사를 위한 전입자를 든다. 하지만 옥천인재숙 운영 비용, 총 수용인원 등을 비교해보면 이 같은 효과는 매우 적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근본 해법은 출생률을 높이는 문제인데 귀농귀촌인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 젊은 귀농인 전입’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 학교에 학생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교육환경 개선 못지않게 젊은 귀농인의 유입이 필수라는 것이다. 현재 군에 정착한 50대 귀농인에게 출산과 학생 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윤 담당은 “귀농인 수가 많아져도 학생이 늘어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1인 귀농인에게도 이사비용과 보조사업 혜택 등 정착 지원을 하는 내용으로 조례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군에서는 119쌍이 결혼했고 148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귀농귀촌인의 증가로 군내 젊은 사람이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대부분은 10~20년 후 고령인에 편입하게 된다. 군에서 펼치는 귀농시책이 학생 유입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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