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분순(97ㆍ팔덕 동고)
“살다보니 어느새 동네에서 제일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 됐다. 전에는 마을회관도 놀러 다니며 지냈었는데 요즘은 관절이 아파서 주로 집에 있어서 바깥소식을 잘 모른다. 새해에도 이웃을 살피면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바랄 것은 없다. 하늘에서 데려가질 않고 있다. 자녀들과 이웃들이 잘 챙겨주니 그걸로 고맙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이웃은 아주 소중하다.”

 

 

김기동(85ㆍ구림 오룡)
“정부가 좀 조용하면 좋겠다. 맨날 텔레비전만 틀면 박근혜와 최순실 뉴스 뿐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얼른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않나? 나이 들며 세상이 더 좋아지기를 바랐는데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농촌 주민들이 편히 살도록 쌀값을 올려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고 시켜봐야 알겠지만 정직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

 

 

최춘애(73ㆍ인계 쌍암)
“하도 세상이 시끄럽고 불안하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는 좋은 사람만 나와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지역에서도 행정이 많이 배려해서 주민들이 편히 살면 좋겠다. 좋은 심성을 가진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고향이 쌍암인데 서울에서 살다가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서 다시 왔다. 여기저기 많이 아프다. 올해는 통증이 좀 가라앉으면 좋겠다.”

 

 

양덕순(61ㆍ감나무골 식당)
“자식ㆍ손자들 건강이 최우선이다. 막둥이가 항상 걱정이다. 일도 좋지만 항상 몸 조심히 건강부터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식장사가 쉽지 않은 일인데 사람도 줄고 경제도 어려워져 여러모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새해에는 지역에 활기가 넘치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장사도 더 잘됐으면 좋겠고 다른 장사하시는 분들도 새해에는 웃을 일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권성탁(49ㆍ신남리 아리농장)
“가족들 건강이 최고다. 조류독감으로 양계농가들이 힘든데 순창은 각 농가들이 관리를 잘해서 발병하지 않아 다행이다. 요즘은 텔레비전을 틀면 열불이 나서 보지를 못하겠다. 조류독감에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까지 시끄러우니 닭도 안 팔려 너무 힘든 한 해였다. 하루빨리 조류독감도 끝나고 나라도 안정돼 닭의 해의 정유년에는 양계농가들이 돈도 많이 벌고 번창했으면 좋겠다.”

 

 

설두환(37ㆍ서울우유 대표)
“올해 태어날 둘째아이도 나랑 같은 닭띠다. 건강하게 잘 태어나길 바란다.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부인과 첫째 아들 그리고 가족들 모두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 인구가 줄어 장사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든 것 같다. 인구가 많이 늘어 장사나 사업하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길 바란다. 농촌 인구를 늘리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군이 더 많이 애써줬으면 한다.”

 

 

권원준(25ㆍ옹기체험관 체험실장)
지난 해 군대를 제대한 권원준 씨는 “순창은 또래가 없고 문화생활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헬스장 같은 복지시설이 잘 되어 있고 어른들과 있으니 예절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좋아 지금이 즐겁다”고 말한다. 새해 소망은 “거창한 목표 보다 지금 배우는 일 열심히 하면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제일 바라는 건 안전한 차로 바꾸는 것이죠.”

 

 

박지수(13ㆍ금과 발산)
금과초 5학년 유일한 남학생 지수의 새해 소망은 “닌텐도 쓰리디에스 썬문 칩을 갖는 것”, “동생이 말 좀 잘 들었으면 하는 것(특히 범수)”,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 것”, “재미있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박종욱 선생님이 6학년 담임선생님이 되었으면”, “친구 수정이랑 고욱이는 날 좀 때리지 말았으면 좋겠고 유선이는 지금 딱 좋고, 가연이는 유치한 걸로 삐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