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치면민, 순창샘물 공장폐쇄 행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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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치면민, 순창샘물 공장폐쇄 행동 돌입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1.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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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쇄’ 현수막 걸고, ‘생존권 투쟁’ 불사
 황숙주 군수, ‘수공 추가 반대’ 주민주장 동조
 노동환경 열악, 주민 무시하는 ‘바이전북’기업

 

▲쌍치면민회는 지난 17일부터 쌍치면 곳곳에 순창샘물의 공장폐쇄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순창샘물로 인한 지하수 고갈을 호소하는 쌍치면민들이 공장폐쇄를 요구하는 행동에 돌입했다. 황숙주 군수가 취수공 추가를 비롯한 순창샘물의 운영 태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주민들은 만족하지 않고 있다.
쌍치면민회(회장 고일곤)는 지난 17일부터 쌍치면과 인근 지역에 순창샘물 공장폐쇄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현수막을 걸었다. 면민회는 주민들의 생명줄인 지하수를 말린 순창샘물이 취수공을 추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한 주민은 “순창샘물이 취수공을 또 파려고 하는 것은 지하수가 말라 물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동네에 물이 부족해지면서 농사는커녕 생활용수도 힘겹게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10년 넘도록 참아왔는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면민회의 입장에 힘을 보탰다.
쌍치면 주민들은 순창샘물이 공장 설립 초기에 약속했던 것들만 지켜왔어도 이렇게 강경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순창샘물의 주민무시행위는 꽤 많았고 오래됐다”고 주장한다. 당초 쌍치면 주민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설치했던 수도꼭지는 뚜렷한 이유 없이 폐쇄됐고 직접 가서 사 먹으려 해도 정읍보다 값이 비쌌다. 약속했던 지역 환원사업은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다. 지난해 장류축제기간에 축제추진위는 먹는 물 협찬여부를 순창샘물에 타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순창샘물은 당초 지역 주민 채용을 약속했는데 초기에는 쌍치면과 복흥면 주민 몇 명을 채용하더니 지금은 지역주민들은 거의 해고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노동환경은 굉장히 열악하다. 지난해에는 한 노동자가 과로로 인해 다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출근해 새벽 3시까지 일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한다. 또 다른 노동자는 공장 책임자급 직원의 폭언을 견디다 못해 그만두기도 했다. ‘바이(BUY) 전북’ 인증을 받은 공장의 운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순창샘물은 추가 취수공 굴착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항의하자 뒤늦게 공청회를 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공장은 그동안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환원사업도 챙기겠다고 전했지만 면민들이 이미 등을 돌리고 폐쇄를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때가 늦어도 한참 늦어 보인다.
순창샘물에 대한 군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 19일 군정설명회를 위해 쌍치면을 연초방문한 황숙주 군수는 쌍치면사무소 입구에서 순창샘물 폐쇄를 촉구하는 주민시위를 접했다. 그는 취수정 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민 질의에 대해 “수공을 추가하는 것은 반대한다. 실력행사를 해야 한다면 나도 참가할 의향이 있지만 그것이 능사는 아니다. 기왕 뚫은 수공을 통제하는 일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순창샘물이 착정신고는 했다. 지하수 영향조사를 한 서류가 나오면 도에서 허가를 한다. 그 때 가서 봐야 한다. 관정을 파면 물이 안 나오는 문제는 알고 있다. 음용수 제공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등 얘기할 것은 많다. 관심 있는 면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문제에 관심 가져야 한다. 추가로 물을 퍼가는 것은 나도 막고 싶고 조사에 많이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치면민들은 황 군수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도 만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한 주민은 “실력행사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그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군수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생존이 달린 문제다”고 말했다.
쌍치면민회의 순창샘물 폐쇄 투쟁은 장기전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다. 면민회원들은 앞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강력히 투쟁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 또한 직접 피해를 겪는 주민 소수가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면민 전체를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순창샘물은 지하수를 얻는 대신 민심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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