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강원도에만 있는, ‘숨요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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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원도에만 있는, ‘숨요일’을 아시나요
  • 박수혁 기자
  • 승인 2017.02.15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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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7년 2월 8일치

말 그대로 숨 좀 쉬고 사는날  보충학습도 야자도 없다
학생은 동아리…선생님은 연수 교육청도 학교방문 자제
올해부터 도내 고교에서 운영, 교육감 “대입에도 도움”


올해부터 강원 고등학교의 매주 수요일은 ‘숨요일’이다. 보충학습도, 야간 자율학습도 없다. 말 그대로 숨 좀 쉬고 사는 날이다.
강원교육청은 매주 수요일 보충학습·야간자율학습을 멈추고 학생·교직원이 동아리와 학습공동체 활동을 하는 ‘숨요일’ 제도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수요일’과 ‘쉼’을 더해 ‘숨요일’이 됐고, 숨의 ‘ㅁ’은 학생과 교사가 ‘ㅁ’자처럼 둘러앉아 토론하고 학습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숨요일에는 보충학습과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대신 학생들은 춤과 토론, 연극, 논술 등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거나 가입해 활동하면 된다. 물론 야간자율학습 등을 바라는 학생이 있으면 학교 여건 등에 맞춰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강원교육청은 ‘숨요일’ 운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희망 분야에서 다양한 학습과 동아리 활동 기회를 갖게 되면 대학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교육청이 2017학년도 대입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약 70% 이상의 학생이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은광 강원도교육청 정책기획담당은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자기주도적 학습과 동아리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다. 문제풀이식 수업 등 단편적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으론 변화된 대학 입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학생 중심 동아리 활동 시간을 보장하고 그 활동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관리하면 대입 수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직원들도 숨요일엔 교원 전문성 신장과 수업 혁신을 위한 연수나 교직원협의회, 학년·교과협의회 등을 운영하게 된다. 강원교육청은 교직원들이 학교 교육에 대해 토론·토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틀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숨요일 실시에 맞춰 자체적으로 ‘행사·출장없는 날’을 운영하며 학교 방문을 자제하기로 하는 등 일선 학교에서 숨요일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숨요일이 정착되면 학생들의 대학 진학 역량이 커지고, 교직원에겐 수평적 학교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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