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공사현장,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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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공사현장, 이대로는 안 된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7.03.0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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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현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은 17억여원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이다.
드는 돈이 많은 만큼 공사규모도 크고 공사기간도 길다. 이 사업에 대한 취재는 “(자신이) 불법하도급을 했으며, 일부 공사구간에서 오수관을 우수관에 연결했다”는 한 공사업자의 제보와 “비만 내리면 도로가 진흙탕이 돼 제대로 이용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주민들의 민원에서 시작됐다.
현장을 확인해 보니 그동안 주민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었을지는 상상이 된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우리(주민)들 위한 사업”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버티고 버텨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주민들의 선의를 이용하는 일부업자와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임시포장을 해야 하고, 공사내역에도 있는데 주민들의 불편은 ‘나 몰라라’하며 주민이 참다못해 민원을 제기하면 공무원은 마치 업자의 편의를 봐주는 듯한 답변을 한다.
동계 현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군내 여러 도로 굴착공사 현장들이 임시포장을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사례는 많다. 물론 주민들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업자의 이익을 위해 ‘주민만’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임시포장을 하지 않아서 남는 공사금액은 업자들의 배만 불릴까? 감독 공무원과는 전혀 무관한 걸까? 현장사무실을 설계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했다가 단숨에 철거해서 발생하는 공사예산은 어떻게 처리될까?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 건설업자가 “현장사무실을 공사 끝까지 설계대로 설치한 공사현장이 얼마나 있으며 감독이 그것을 모를 것 같냐”는 귀띔은 의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문제는 또 있다. 동계 현포 공사현장의 담당자는 취재 후 “아직 경험이 적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몹시 곤혹스러워 한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들렸다. 실제 그렇다면 군의 공사현장 감독체계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감독을 17억여원이 투입되는 현장 감독으로 정하고 방치한 걸까? 신참이라고 큰 공사현장의 감독을 하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직제 상 감독이라서 “경험이 적어” 생긴 문제라고 변명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면 더욱 심각해 보인다.
문득 한 군의원이 “금과 방축마을 리모델링 사업이 중간에 감독공무원이 바뀌었는데 기술직이 아니었다. 이러니 공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지적한 일이 생각난다. 당시 금과 방축마을 사업은 군의회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공사감독 부실에 대한 지적은 군의회 실태조사의 단골메뉴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작은 공사도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더구나 10억 넘게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는 주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공사가 완료되면 고치거나 보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공사 감독의 역할은 중요하다. 공사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주민 민원과 관행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단호한 대처가 절실해 보인다.
위안 삼을만한 것은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더 듣고 현장에도 더 자주 방문할 것”이라는 현장 감독 공무원의 말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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