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드 배치 주민, “목숨 걸고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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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드 배치 주민, “목숨 걸고 싸우겠다”
  • 백경열 기자
  • 승인 2017.03.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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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7년 3월 1일치

“우리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 겁니다. 국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해요”
1일 오후 2시쯤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의 입에서는 대부분 이런 말이 흘러 나왔다. 회관 앞 마당을 차지한 주민 300여 명의 대부분은 대부분 60대 이상 어르신이었다. 이들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 위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라는 붉은 띠가 둘러져 있었고, 또 주민들 왼쪽 가슴에는 사드 배치 철회와 평화의 의미를 담은 파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이날 오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김천지역 주민들이 성주골프장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국방부·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계약을 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집회여서인지 참가자 수는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주최 측은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 낮 시간대 열린 10여 차례의 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소성리에도 사람이 살고있다”, “사드는 불법이다”, “사드는 미국으로 사드가고 평화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과 주민들의 자유발언과 율동 공연 등이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후 주민들은 오후 3시부터 성주골프장 인근 진밭교까지 700여m 도보 행진을 한 뒤 마을회관으로 돌아왔다. 
박희주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제는 박근혜 퇴진만이 사드 배치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이 이렇게 좋은 나라를 만들어 놓으니까 (위에서는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이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집회장으로 오던 중 우연히 길가에서 참외를 팔던 주민을 만났는데, 매일 저녁 성주군청 앞 주차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나오시던 분이더라.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참외를 챙겨주시던데 가슴이 울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드가 처음 여기 온다고 했을 때는 우리가 평생 살아온 이 땅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지만, 지금은 살기 위해서만 싸우지 않는다”면서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길임을 알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위대한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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