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순창, 행정도 청정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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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순창, 행정도 청정했으면
  • 신경호 기자
  • 승인 2011.01.2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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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하면 순창이요 장수고을 하면 순창이다. 그 청정 순창이 바로 내 고향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사람들은 순창이라는 지명을 발음이 비슷한 순천으로 알아듣곤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기자가 타 도시에 거주할 때의 일이다.
“아 순천이라고?” “아니 순창이라고. 전라북도 남원 옆 순창. 고추장으로 유명한 곳 몰라?”
“아 고추장!”
시간이 흘러 이제는 사람들도 곧잘 알아듣는다. 그만큼 내 고향도 고추장이란 특산품으로 신문 방송 매체에 자주 등장했고 대통령도 순창고추장을 명절선물세트에 포함시켜 준비했던 예를 보면 꽤나 유명세(?)를 탄 모양이다. 여기에는 이 지역출신 출향인사들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어떤가!
지역에서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순창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말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15만 내ㆍ외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고향은 최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군 관련 비리연루가 원인이다. 군수부터 일부 고위공무원까지 이어진 각종 구설수와 비리혐의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집행부 전체를 둘러싼 비난마저 일고 있다.
최근 공무원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군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검ㆍ경의 수사가 잇따르면서 관공서가 사정기관들의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군청이 어수선하다. 지역주민들에게는 행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만 가고 있다. 돌아보면 형이고 동생이고 사돈에 팔촌이라는 좁디좁은 순창. 각종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도덕성과 청렴성이 크게 훼손되어 열악한 농촌 도시에 미치는 파장이 고스란히 군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전북경찰청 수사2계는 지난 10일 오전 전임 군 산림과 5급 공무원 갑씨(53)의 자택과 근무하고 있는 면사무소 등을 압수수색을 벌인바 있다. 경찰은 갑씨가 지난해 8월까지 산림계장으로 재직할 당시 군 발주 수의계약 사업을 특정업체에게 특혜를 주고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허위로 서류를 꾸며 지인들에게 보조금을 받도록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엔 개인비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듯 보인다.
“청정 순창이 바로 내 고향이다”는 말에 걸맞으려면 행정 또한 청정해야 한다.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일련의 일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공무원 스스로 청정 순창을 등진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군민들은 요구한다. 자연환경이 청정이듯이 군 행정도 도덕성과 청렴성이 바로 서는 내 고향 순창이기를 한결같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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