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63) 관객과 교감하는 사람이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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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63) 관객과 교감하는 사람이 고수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7.04.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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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매들린 부루저 지음「자유로운 연주를 위한 이상적인 연습방법」

이 십 년의 세월이 가까워지면서 겨우 절반쯤 풍물 전문가가 되었다.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 잘못 될 수도 있어서 알려주는 것이 항상 조심스럽다. 일상에서 ‘잘 모르겠거든 전문가의 조언을 참조하라’는 것이 나의 간편 생각법이다. 공정하고 신뢰 할 만 한 전문가여야겠지만 집을 짓는 일은 건축가에게, 법은 법률가에게, 병은 의사에게, 음악은 음악 관계자에게 묻거나 들어서 따르는 것이 판단의 실수를 줄이는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시제를 모시고 음식을 들면서는 5월 9일의 대선 이야기가 나왔다. 그 중 몇 분 친척 어른들의 주장은 소위 문제되는 종편 방송의 반복이어서 놀라웠다. 그동안 우리는 해방은 되었지만 친일 세력은 없애지 못하고, 4.19 혁명은 5.16 쿠테타로, 80년 민주화의 봄은 신 군부에게 빼앗겨 버리며 수많은 좌절의 민주주의를 경험했다. 과연 이번에야말로 ‘촛불혁명’의 절대 절명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적폐 세력를 가장 멀리 단절시키는 일을 과연 성사시킬 수 있을까?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과 결단이 꼭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운 정치 연주(?)를 위해서는 나름의 연습이 필요하고, 단련의 과정이 있을 것이다. 대선 후보들은 재수도 하고, 목소리도 바꾸고, 세력이 작아도 밀알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열정과 자신감’에 있어서는 정치연주와 음악연주가 서로 비슷하지만, 음악은 ‘상처받기 쉬운 섬세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서는 서로 결별을 선언한다.
흔히 여가활동에서 말하는 스포츠가 신체를 단련하고 큰 근육을 쓰며 땀 흘려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면, 음악과 연주활동은 인간의 감정을 가꾸고 다루는 예술의 영역이고 작은 근육을 단련시키는 일 이라고 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본능, 영감, 참을성, 우아함, 명확함, 균형감 그리고 움직임과 감정표현이 갖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세련된 예술 활동”이라는 것이다.
줄리아드 음대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저자는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즐겁게 연습하고, 연주 할 수 있도록 스트레칭과 주위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정신 집중 등 가벼운 몸을 만들기를 위한 열 단계의 방법을 제시한다. 연습이나 연주전에는 반드시 몸과 마음의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음악을 연주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뜨거운 열정과 감정 속에서 약간의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음악은 직접적인 감정전달의 수단이기 때문에 연주자의 마음 상태가 중요하다”고 한다. “지나친 야망이나 결과만을 쫓아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오랜 인고의 시간을 감내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좋은 연주란 단순히 현란한 기교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가 아니라, 편안하게 연주를 즐기는 연주자의 마음이 관객과 교감이 될 때 가능하다”고 한다. “음악의 진동에 주의를 기울이라, 예술은 삶으로부터 나온다, 몸을 강제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감각에 따르게 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예술하는 사람은 겸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동시에 오만한 자존심으로 기량을 연마하려는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이다. 풍물에는 하수는 한 가락씩 가락을 채우고, 고수는 한 가락씩 덜어낸다는 말이 있다.
정치진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껍질을 걷어내듯 언론의 현란한 기교를 벗겨내야 한다. 촛불의 민심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봐야한다. 그동안 힘이 되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나서서 도와야 한다. “거두어야 곡식이다!” 적폐청산의 촛불 혁명을 이번에도 실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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