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지역신문이 되겠습니다
상태바
바른 지역신문이 되겠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7.05.03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은 장미의 계절입니다. 그러나 아직 5월이 장미에 묻혀서는 안 되는 이유는 도처에 넘칩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정의를 위해 하늘에 흩어진 목숨들이 아직 조롱당하고 있고, 잊히라고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5월 광주민중항쟁의 원흉이 “우리 내외도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며 자신들은 '학살자'가 아닌 '희생자'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 부류들의 피해자에 대한 조롱은 습관이자 불치병입니다. 세월호도 지난 3년 동안 온갖 조롱의 대상이었습니다. 더구나 며칠 뒤엔 ‘오월대선’을 치릅니다.
1일은 노동절, 3일은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인 5일은 <열린순창> 창간일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언론은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지난 7년을 돌이켜보면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지역 상황에서 절대적 영향력은 아니지만 광고주를 비판한다거나, 언론 존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직 10살도 안된 작은 언론사로서 그리고 인구 3만의 작은 고을에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곤혹스럽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 해전 자치단체 전 부서가 일시에 <열린순창> 구독을 중단하고, 군정 홍보(보도)자료까지 배부하지 않으며 압박한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한데 요즘 일부 독자들은 <열린순창>이 무뎌졌다고 합니다. 혹자는 ‘군청과 화해했냐’며 점잖게 핀잔합니다. 독자들의 막연한 추측과는 달리 특정 사안이나 단체에 둔감해지거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때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고민은 언론이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되는 일이지만,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이 따릅니다.
많은 언론이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습니다. 현실에서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고 명분입니다. 오늘 <열린순창>의 처지를 고백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채찍질입니다. 7년 전 바른 지역언론이 되겠다며 기치를 높였지만 제대로 이상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여건을 탓하고 형편을 들어 변명하기 바빴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열린순창>이 그동안 견지해온 진심이 오해되고 폄훼되는 것입니다. 약속합니다. <열린순창>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타협하지 않았고 그 반작용을 감수했습니다. 여건이 열악하고 능력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당당하고 담담하게 걸어 왔습니다. 양심적 시민들이 위기 때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켰듯 지역 주민과 독자에 대한 믿음이 그 원동력입니다. <열린순창>은 독자님들의 애정은 감사하게, 꾸지람은 소중하게 받아드립니다. 지역언론의 위치는 자치단체와 주민사회의 중간에 있고, 자치단체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늘 한 편의 공격을 받습니다. 지역신문도 본의 아니게 이해를 달리 하는 쪽의 공격을 받습니다. 하도 얻어맞아 단련이 됐나 싶다가도 여지없이 고민에 빠집니다. 그래서 “언론은 어쩔 수 없이 '동네북'”이라는 한 앵커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자신의 타산과 다르면 보도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때로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로 겁박하기도 합니다. 취재를 봉쇄하기 위한 전술입니다. 그러나 언론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이리 저리 치여 ‘동네북’이 되면 북소리는 커지고 진실도 함께 울려 퍼질 것입니다.
“<열린순창>은 닫힌 말길을 뚫고 깊은 잠을 깨우는 지역 언론의 이름입니다. 지역주민이 모든 일의 중심이 되게 하는 풀뿌리 언론, 사회적 약자가 더 이상 소외받지 않게 하고, 힘 있는 자의 독선과 독단에 휘둘리지 않는 바른 지역 언론의 이름입니다.” 창간 때 밝혔던 다짐이자 설명입니다. 7살 생일을 맞아 <열린순창> 구성원들과 함께 다짐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결코 참을 이길 수 없다.’ 이 진리를 지켜내는 참 언론이 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바른 신문이 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