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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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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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인 급식비…소규모학교 선택의 폭 좁아 불만

교육과학기술부와 농산물유통공사는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 운영을 앞두고 지난 4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운영관련 사용자 교육을 했다.

이날 교육에는 일선 학교 영양교사, 급식업무계약담당자,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일선 소규모 학교에 대한 급식재료 공급 유통시스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적지 않은 혼선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개별 학교별로 이뤄지는 급식재료 입찰과정에서 소규모 학교와 대규모 학교 간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급식의 질 저하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군내 학교 1식당 기준식재료비는 식품구입비, 인건비, 운영비 포함 유치원생 1800원, 초등학생 2000원, 중ㆍ고등학생 2500원 기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획일적인 끼니 당 급식비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인상폭이 컸던 배추 등 신선채소류 등의 가격 변동을 예로 볼 때 현실적으로 각 학교의 학생 규모에 따른 능동적인 급식비 예산 집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공급량, 유통기한, 유통거리 등에 따라 가격등락폭이 큰 급식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급식 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풍산면에 거주하는 한 학부형은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는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의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많다. 결국 한정된 예산 안에서 선택의 폭이 좁고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고 걱정했다.

군내 각급학교에 급식재료를 납품하고 있는 김금숙 순창농협 하나로마트 지점장은 “25일 현재, 교육청이나 납품학교에서 특별히 전자입찰과 관련해 안내문을 받은 바 없다”며 “기존 납품처는 모두 응찰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소규모 학교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지역농협으로서 학생들 급식에서 만큼은 이윤추구를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여러 학교에 같은 시간대에 공급하기가 어렵다. 인력과 운송장비 등의 한계가 있어 학교와 현실적인 납품 시간대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학부모 김모씨도 “지역 급식현장이 능동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20명 남짓한 소규모학교 등은 개별적 급식지원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 급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전자입찰시스템 도입은 대도시 대규모 학교급식구매의 투명성 확보에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학생 수가 적은 경우 안정적인 공급과 급식 질 향상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곤란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지원청 식품담당자는 “현재 군내에는 12명의 영양사와 45명의 조리원 등이 급식과 관련해 근무하고 있다. 40여개 공급업체가 등록이 되어있지만 지역의 여건상 소규모학교일 경우 신선도 등 품질기준 선택의 폭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다른 지자체가 앞 다퉈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로컬푸드시스템을 구축,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여건에 맞는 바람직한 해법 찾기에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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