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열심히 노력하기를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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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열심히 노력하기를 간절히 빈다
  • 양상화 이사장
  • 승인 2017.05.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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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화 단군사상선양회 이사장
열린순창 창간 7주년에 붙여

지구상에서 가장 현명하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천천히 허리가 휘어지는 까닭은 망각의 능력이 있어서 그 많은 기억의 짐을 전부 짊어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0년 전에 외상 술값을 망각이 가져가 잊어버리고, 젊은 날에 실언으로 언쟁한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고 모두 짊어지고 다닌다면 그 무게에 허리가 활처럼 휘어져서 다닐 수 없을 것이다.
생존은 망각의 묘지 위에 서 있는 망각의 도시와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우리가 꼭 기억하여야 할 것은 한 곳에 모아 보존하고 있다. 그것이 박물관이다. 민족이 기억하여야 할 사항은 기록으로 보존한다. 그것이 민족의 역사이다.
나는 팔십이 넘은 나이로 치매 환자가 될 연령이다. 아니 이미 치매 환자인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이 단기 4350년 정월달 어느 날 열린순창신문사에서 우연히 임양호 편집인과 담소를 갖은 일이 있었다. 담소 중에 금년 5월 몇일날이 열린신문 창간 7주년이라 하기에 나는 무의식중에 순창을 위하여 젊은 사람들이 벌써 7년이나 되었는가? 하면서 5월 기념일에는 나도 꼭 불러주소 망령된 소리라도 와서 한마디 하여야지! 그리고 불과 5개월 동안에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망각 속에 5월 4일치 열린신문 342호를 받아들고 보니 5월 5일이 창간기념일이라니 망각인지 치매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이럴 수가 있을까?
우리 민족의 정(情)이란 이러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호남의 정 타령을 보면 그것이 떨어지면 세상이 캄캄하다 정말 묘한 것이다 하였고, 서정주 시인은 한국의 정에 상표가 붙는다면 메이드인 코리아로 되었을 것이다 했다. 또한 19세기 프랑스 선교사들이 교황에게 보고한 보고서에 조선 사람들은 힘으로 뭉치면 약하지만 정으로 뭉치면 로마의 병사들보다 강하다고 하였다. 옛 우리고을 촌락 사회 향약의 사대덕목(四大德目)의 하나가 환난상휼(患難相恤)이다. ‘어려울 때에 서로 돕는다’로 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인의 존재 증명은 정(情)이다.
그런데 이 고장의 살아있는 선배라 자처한 늙은이가 수개월 전에 들은 사항을 기억하지 못하고 겨우 날짜가 되어서 그것도 신문 내용을 보고야 늦게 알다니 호남 사람의 정인이 아닌 듯 싶다.
열린신문사 모든 젊은 운영자 여러분 대단히 미안하지만 순창의 앞날을 위하여, 후천의 영광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나도 망각하지 않은 한 늙은 사람의 힘을 다하여 도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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