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준 군, 전북 통일골든벨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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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준 군, 전북 통일골든벨 ‘우승’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7.06.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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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왜 필요한지 자세히 알게 된 유익한 시간”

▲통일골든벨 전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일고 1학년 조예준 군과 교사상을 받은 배병대 교사. 배 교사는 아이들을 칭찬하며 “자랑스럽고 더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응원 문구 적어 끝까지 함께 해준 친구들 고마워”

제일고 전북통일골드벨 ‘2연패’

순창제일고등학교에 겹경사가 났다.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조예준 군이 ‘고등학생 통일골든벨 전북대회’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고, 배병대 교사가 교사상을 수상한 것. 지난 13일 오후, 제일고등학교에서 배 교사와 조 군을 만났다. 
제일고등학교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현재 3학년인 남상언ㆍ남재승 군이 각각 1ㆍ2등을 차지했고 윤혜진 교사가 교사상을 수상했었다. 올해 2연패를 달성해 통일골든벨에서 남다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라고 말문을 연 배 교사는 “사실 교사상은 주최측에 수상을 못하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학생들을 따로 모아 지도를 한 것도 아니고 주로 행정적 업무를 한 것밖에 없는데 상을 받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에 대해서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배 교사는 “공부도 공부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예준이를 비롯해 1학년 학생들을 칭찬한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어찌 보면 경쟁자인데 친구들끼리 서로 편을 가르지 않고 도서관에 모여 자료를 공유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수상을 떠나 교사가 보기에 고맙고 아름다웠다. 전주 학생들은 (대회장이) 가깝지만 우리 학생들은 버스타고 멀리까지 가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인데 교사로서 자랑스럽고 더 잘 챙겨주지 못해 부끄럽다.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고 칭찬했다.

혼자 공부하며 건강관리 만족

옆에서 지켜보던 예준 군이 “선생님 인터뷰 잘하시네요”라며 웃었다. 대회준비를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예준 군은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기출문제를 풀어봤는데 어쩌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터넷 찾아보며 나름대로 따로 노트를 하나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라고 말했다.
예준 군은 옥천인재숙에 입사했다가 스스로 나와서 혼자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일단 몸이 너무 안 좋아졌어요. 적응은 나름 잘 했던 것 같은데 저는 몰랐는데 엄마나 주변 사람들이 몸이 너무 안 좋아진 것 같다고 했어요. 실제로도 그런 것 같아서 나와서 혼자 공부를 하고 있어요. 혼자 한다고 크게 다를 것은 없는데 잠잘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현재는 이 방법이 저한테 더 맞는 것 같아요”라며 “하지만 내년에는 인재숙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요. 고1 때는 저 나름의 공부를 하고 체력도 많이 부족해서 차라리 나와서 체력도 기르고 2학년 때부터 더 열심히 공부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줄넘기도 조금씩 하고 공부는 군립도서관에서 11시쯤까지 하다가 엄마가 태우러 오면 집으로 가요”라고 말했다.

통일골든벨 전국대회 출전 불발

이번 전북대회에서 우승한 예준 군은 한국방송(KBS)에서 오는 7월 22~23일 녹화 예정인 광복절 특집 골든벨 출전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제일고등학교 입학 장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미국 어학연수 출발일과 겹치면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예준 군은 “솔직히 기대를 안 하고 대회에 나갔어요. 나름 열심히 공부는 했지만 더 열심히 한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아서 1등할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막상 1등을 하고 나니 이정도면 케이비에스에 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생겼어요”라며 “그래서 대회가 7월에 있다고 해서 녹화날짜를 여쭤보니 22~23일 이라고 했어요. 미국 출발이 23일 오전이라서… 가능하다면 내년대회에도 나가보고 싶어요”라며 아쉬워했다.

역사ㆍ통일 중요성 인식

예준 군은 “많은 것을 배웠어요. 역사를 원래 좋아해서 역사공부를 많이 하는데 근대사는 몇 번 봤지만 현대사에 대해서는 제가 많이 몰랐더라고요.  우리가 분단국가인데 통일을 공부하는 자체가 우리나라 현대사를 계속 공부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주변 상식을 찾아보게 됐어요. 우리나라 현대사의 몰랐던 부분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라며 “우리나라가 필수적으로 이뤄야 할 것은 통일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주변에 물어봐도 통일 자체가 왜 좋은지, 왜 필요한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어요. 저도 통일을 하는 것이 분명히 좋은 것은 맞는데 왜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이번에 공부하면서 통일이 이래서 필요하고 이래서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게 돼 굉장히 유익했어요. 그래서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권유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또 (대회에서) 혼자 남아서 쓸쓸했었는데 함께한 친구들이 끝까지 응원해주고 칠판에 응원문구를 적어줘서 너무 힘이 났어요. 정말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당당한 꿈 ‘정신과 의사’

예준 군의 꿈은 “의사”라고 답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흔해 보이는 대답(?)…. 예준 군은 “일단 의사인데… 그 중에서 정신과를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요즘 수입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치과,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가 인기가 높아 예준 군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대답이었다. 이유를 물었다.
예준 군은 “얼마 전에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행히 조금 괜찮아졌지만 그때 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그 전까지는 역사와 관련해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진로를 정했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렵고 힘든 일을 겪으며 그 과정을 통해 남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예준 군은 그 과정을 잘 극복하고 누구보다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표현했다.
예기치 못한 일까지 이겨내며 담담하고 의젓하게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는 17살 예준 군을 보며, 그가 꿈을 이뤄 나약하고 힘든 많은 사람들이 예준 군을 통해 치유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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