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뢰 다져 희망을 일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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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뢰 다져 희망을 일궈내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02.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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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새해가 밝아온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라는 토끼해다. 토끼는 작고 힘없어 나약한 처지를 지혜(꾀)로 극복한다. 힘 있는 권세가 앞에서 지레 겁먹고 주눅 들기보다는 지혜를 앞세워 당당하게 위기를 모면하는 토끼의 모습에서 위안 받는 자 누구인가 민초(백성)다.

5월 5일, 어린이날 창간한 ‘열린순창’이 첫 새해를 맞는다. 박제된 언론에 진저리를 내던 군민들의 소중한 눈과 귀가 되겠다고 창간한 지 8개월째다. 창간 무렵은 6ㆍ2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였다. 선거전 보도에 충실했고 우리 지역 신문 최초로 여론조사도 했었다.

선거 결과는 이변과 예상이 뒤섞여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오은미 도의원 당선, 강인형 군수 3선 성공, 군 의원 민주당 참패 초선의원 대거 당선 등. 오은미 도의원의 이변은 지역 기득세력의 무시와 냉대라는 예상으로 진행 중이다. 강인형 군수의 3선 예상은 선거법 고발이란 이변으로 나타났다.

절망과 냉소 떨치고 신뢰기반 쌓자

지역의 세밑 분위기가 무겁다. 할 말이 많은 듯 보이나 들리는 소리는 많지 않다. 용기를 내기보다는 아직도 눈치 보기에 바쁘다. 열 시간 넘게 공방을 펼친 현직 군수에 대한 재판을 방청한 지역 주민이 수십명이니 보고 들은 사실만 전해도 한나절 감은 족히 될 터인데.

불행한 일이다. 지난 선거판에서도 재판정에서도 저작거리에서도 권력 쥔 자와 그 주변 사람과 건설업자 간의 무성했던 유착실태는 제대로 파 해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절망하거나 냉소주의에 빠질 일은 아니다. 희망의 싹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절망과 냉소를 떨쳐 버릴 때가 되었다. 대부분의 군민들이 그냥 모르고 지나쳐온 비리의 심층을 드러내게 한 자체 정화 능력이 우리 자신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그런 자부심을 바탕으로 무너져 내린 지역사회 신뢰 기반을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

주민 신뢰 얻어 군정 견제해야

‘민주주의는 비판의 자유를 무제한 허용하는 제도이다. 상호 견제와 감시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작동하면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체제다.’ 그러나 주민들의 방관은 권력집중 현상을 불러 비판세력을 옥죄고 언론이 숨을 죽이는 권위주의 시대의 악습으로 되살아난다.

지방정부(행정)와 주민간의 불통과 불신은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온다. 현대 민주주의는 대의정치다. 지난 군정과 의정이 군민들을 의사를 대의하지 못한 증거는 충분하다. 장류공장의 수입 콩이, 금과 전원마을 사업부진과 자금 손실이 이를 입증한다.

정치적 야권세력 및 사회단체의 각성도 필요하다. 독선과 독주, 편의와 전시를 방관한 결과에 대한 뼈저린 반성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의 신뢰를 얻고 독선적 군정운영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공정성과 신뢰 쌓아 우뚝 설 터

신문이 독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상을 보는 창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우리는 ‘아부하고 떼쓰며 배 맞추는’ 저널리즘의 악폐를 단호히 거부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주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이를 위해 공정하고 신중한 취재 활동과 깊이 있는 정보, 편견 없는 분석을 위해 정진해나가겠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존재할 가치도 필요도 없음을 독자와 지역사회에 엄숙하게 다짐한다.

새해, 다시 힘차게 첫걸음을 내딛자.

방황하는 군정 행로를 바로잡을 기회를 또 놓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꽉 막혀 질식할 것 같은 지역사회의 냉소ㆍ좌절ㆍ편 가르기를 참여ㆍ희망ㆍ공동체로 바꿔가는 것은 깨어 있는 주민의 손에 달렸다. ‘열린순창’은 깨어있는 주민 곁에서 때로는 앞ㆍ뒤를 떠나지 않고 지키며 힘을 받고 힘을 보태겠다.

새해는 갈등과 분쟁을 넘어 소통과 평화의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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