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묘년 이제는 토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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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묘년 이제는 토끼시대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1.02.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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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에버랜드>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맞아 토끼가 주목받고 있다.

동요 ‘산토끼 토끼야’에서부터 전래동화 ‘별주부전’과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에 이르기까지, 토끼는 동요·동화 속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문화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토끼는 열두가지 띠동물 중 네 번째이며 방향은 정동(正東)이고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이다. 달로는 음력 2월을 가리키며 한자 묘(卯)는 좌우로 활짝 연 대문의 문짝 형상을 본 딴 상형문자로 음력 2월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예로부터 토끼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음양설(陰陽說)에 의하면 해는 양이요 달은 음이다. 계수나무 방아 찧는 토끼설화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토끼는 달의 정령으로 자주 묘사되어 왔다. 실제로 토끼는 한 번에 많게는 스무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이런 이유로 토끼는 조선시대 민화 속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했다.

또한 토끼는 꾀가 많은 동물로 그려진다. 우리나라 설화 중에는 호랑이를 골탕 먹이는 토끼이야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동화 ‘토끼의 간(肝)’으로 더 잘 알려진 ‘수궁가’나 ‘별주부전’의 꾀보 토끼가 있다. 

그러나 실제 토끼는 연약한 초식동물의 대명사다. 육식동물의 만만한 표적이 되기 쉽다. 성대가 없어 울거나 짖지도 못한다. ‘놀란 토끼눈’이나 ‘토끼다’의 표현도 토끼의 이런 속성에서 유래된 말이다. 생존을 위해 커다란 귀로 항상 경계하며 높은 곳으로 도망치기 좋게 뒷다리는 길어졌다. 적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 짝짓기도 발정기 없이 아무 때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며, 또 한 번에 많은 새끼를 낳도록 진화했다.

결국 토끼는 작고 힘없어 나약한 존재지만, 약점을 지혜로움으로 극복하는 상징적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로 민초(民草)를 토끼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밟아도 짓이겨도 결코 죽지 않는 잡초의 질긴 생명력으로 역사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발전시킨 민초의 삶이 토끼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의미다. 신묘년 토끼의 해, 지혜로운 민초들의 도약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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