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은은한 음율을 따라
알아들을 수가 없는 언어로
내 마음을 울리게 하니
아마도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닐까?
비속에 이 몸이 젖어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가에 닿은 물기만을 원망하니
묻어버린 사랑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작은 바람결이 나에게 안기고
잠자리들이 부딪칠 듯 내 곁에 다가서면
움찔움찔 내 모습을 작게 하는 것은
사랑의 불씨가 꺼질 듯한 두려움 때문은 아닐까?
숲의 향기가 가득 콧내음을 자극할 때면
언제 느꼈는지 기억조차 아련한
싱그러운 그대의 향기가 생각이 나고
그때는 완전한 사랑의 꿈을 꾸지 않았을까?
그대의 몸도 마음도 알 수가 없지만
내가 내 마음을 전해 줄 수 없지만
지금 이 모습으로 이 마음으로
그대와 완전한 사랑을 하고 싶구나.
완전한 사랑은 육체로 하는 게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거니까!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