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목마르게 비 오기를
애태워 기다리던 날
오랜만에 내리는 비
왜 이리도 가늘게
실오라기처럼 내리는지
모두들 아쉬워 하는데
나만이 철없이
가느다란 추욱에 매달린
내가 미워요
미워도 어쩔 수가 없어요
옛날 둘이서 친정 가던 그늘도
오늘처럼 가늘게 내리는 빗속을
우산도 없이 행여 젖을 세라
서로를 껴안고
가느다란 시골 길 걷던
실올 같은 추억 때문에
밤을 설치 난지
철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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