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인도 관리 … 하고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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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인도 관리 … 하고는 있나?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7.07.2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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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내모는 인도 … 교통약자 통행 불편

▲경천변 인도 자재가 벗겨지고 턱이 생겨 통행에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제일고 담순로 시내구간 자전거 등교 위험
차 다닐 도로로 내몰리는 보행자ㆍ자전거
주민 “도로보다 인도가 더 위험해 보인다”

순창읍내 인도 상태가 매우 불량해 교통 약자들의 통행이 불편하고 사고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창고 사거리에서 제일고를 잇는 통학로는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지 않아 자전거로 등ㆍ하교하는 학생들은 좁은 인도를 벗어나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를 역주행 하는 등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읍내 일부 구간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인도와 병용)에는 곳곳에 턱이 생겨 주민 보행 불편은 물론,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이 엉덩이를 들지 않고는 이 구간을 통과하기 어렵고, 타이어가 훼손(펑크)될 위험이 있어 아예 자전거 이용을 기피할 정도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더구나 읍내 중심부 일부 혼잡도로는 보행자 보호를 위해 인도에 설치한 차량진입방지용 말뚝(볼라드)을 임의로 철거해 인도에 주차할 수 있도록 묵과한 곳도 있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도로 보수 또는 재시공 등에 따라 시공방법이나 사용 자재 등이 달라 판이하게 다른 소재, 색상 등이 사용돼 미관상 좋지 않고, 시공부위를 매끄럽게 잇지 않아 턱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등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지적도 많다. 통상적인 인도 사정이 이러하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보조기구 등 통행을 돕는 시설 설치는 점검할 수 조차도 없는 형편으로 보인다.

▲경천변 인도(자전거도로) 곳곳에 턱이 생겨 위험하다.

군청 앞 경천로 인도

경천로는 군청 쪽에는 인도가 아예 없고, 반대편 경천 쪽에 설치된 인도는 무시로 뜯고 고쳐 상태가 매우 불량하다. 무슨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여러 차례 뜯고 재시공한 흔적이 남아 있다. 곳곳에 층이 나 있고, 우레탄 시공 구간 중간에 시멘트 포장이 있고, 그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아 턱이 생겨 보행이나 주행(자전거)에 불편하고 위험하다. 야간에 이곳을 보행할 때는 주의하지 않으면 턱에 걸려 넘어질 수 도 있어 보였다. 그래서 유모차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아예 인도를 벗어나 위험한 차도를 통행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 곳에서 운동을 하는 주민은 “인도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군청 인근인데도 이렇게 안 좋은데 다른 곳은 오죽하겠나 싶다. 도로관리부서가 조금만 신경 쓰면 턱을 없애거나 이음새 보수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공사 준공 검사때 현장에 한번만 나와 보았다면 아예 발생할 수도 없는 시공 하자로 보인다”며 “말로만 주민편의 운운하지 말고 제대로 관리해야지 공사 발주하면 끝이고 관리는 뒷전이다. 제 돈이면 이럴까 부아가 치민다”고 말했다.

▲제일고 통학로 바닥재가 뜯어져 흉물스럽다.

제일고 앞 보행로

순창고 사거리에서 제일고 앞 까지 도로변 양쪽 인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 힘들 정도로 폭이 넓지 않다. 자전거로 등교하는 학생들은 아예 도로를 달린다. 대형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이 매우 위험해 보였다. 인도 포장 상태도 불량해 인도 위에 설치한 포장재가 뜯겨나간 구간도 많고, 제일고 담 벽에 붙은 야광 차량유도시설물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좁은 인도가 더욱 좁게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옥천인재숙에서 통학하는 한 학생은 “학교 앞 인도는 좁고 등ㆍ하교 시간에는 보행하는 학생들이 있어 아예 도로를 달린다. 순고 사거리에서 옥천인재숙까지는 하도 울퉁불퉁해서 아예 엉덩이를 들고 탄다. 아예 도로로 내려와 달리는 애들도 많다. 우리가 보기에도 위험하지만 도리가 없다”며 “돈이 없어서 인지… 순고 사거리에 있는 분수대(독대마당)는 10억 넘게 들었다는데, 사람 다니는 도로는 고칠 생각이 없나봐요”라며 어른들의 행태를 나무라듯 생각을 밝혔다.
중장비를 운행하는 한 운전자는 “아침에 이 앞을 지나갈 때면 학생들이 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해서 아주 위험하다”며 “사고가 날 뻔 한 경우도 있었다. 도로폭도 좁은데다 자전거까지 다니면 학생이나 운전자 모두 아찔한 상황이 생긴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자전거 도로를 만들거나 인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터미널사거리 인근 인도

터미널사거리 인근 인도들의 시공 자재는 제각각이다. 서로 마주보는 인도인데도 우레탄 재질로 포장이 돼 있는 곳과 블록형태로 돼 있는 곳이 있다. 일부 구간은 재시공을 하면서 시공방법이 달라졌는데 읍내 곳곳이 이런 상태다. 한 가지 형태를 정해 놓고 일관성 있게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다른 설계와 자재를 발주한 결과로 보인다. 또 마주보는 인도에 한 곳은 횡단보도 앞에 차량진입방제용 말뚝이 설치돼 있고 맞은편은 설치되지 않았다. 번잡한 도로에 종이상자 등을 모아서 적재해도 단속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하고, 순창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미관도 해친다.
한 주민은 “단속할 공무원이 승용차만 타고 다니지 걸어 다니는 서민들의 불편을 알 수가 있나… 도로에 물건 쌓아놓은 주민이 큰소리치는 세상이니 양심 지킨 시민만 손해라는 푸념이 이해된다”고 하소연했다.

중앙로 차량진입방지 말뚝

중앙로(순창로)에는 차량진입방지 말뚝이 설치된 곳이 많다. 그런데 농협 순창군지부와 전북은행 앞에는 이 말뚝 하나씩을 철거해 차량이 인도에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더구나 불법주차는 빈번한데 단속은 아예 않고 있는 것 같아, 단속기관이 편리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 더구나 이 구간에 설치된 차량진입방지 말뚝이 돌(석물)이라 시각장애인 등이 부딪힐 경우 다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읍내 여러 곳에 설치된 차량진입방지 말뚝이 제각각 인 것은 설치시기에 따른 공급 자재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설계 또는 감리 부서가 명확한 기준이 없이 중구난방인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 쌓인 적재물 단속 안하나

읍내 주요도로 인도를 침범해 쌓아놓은 물건들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도 늘고 있다. 한 두 곳 무단 적재물을 단속하지 않으니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유등 사거리 인도에 내놓은 농기계와 철물자재 때문에 통행이 불편하고 미관을 해친다는 고발 전화가 빈번해지고 있다. 시장사거리 부근 양쪽 상점에서 인도에 놓인 상품들은 “이제는 아예 경쟁적이라서 누가 탓도 못할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순창로 도로변 화분, 옥천로 보일러 관련 자재 적재물도 주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 적재 및 적재물 단속 미흡에 대해 한 주민은 “요즘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모르면 검찰총장 자격 없다’는 시대라서 그런갑다”고 빗대더니 “주민의식도 문제다. 자치시대라며 자기 주장만 앞세우지 말고 내 조그만 욕심이 많은 주위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교통약자 통행 지장 및 불편 등 지적이 잇따랐지만 행정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 “시급하지 않은 대형 공사를 홍보하기보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곳을 고쳐주고 바로잡는 친절하고 반듯한 공사를 놓치지 않는 행정이 되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바람에 행정은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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