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의 도로는 다닐 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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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의 도로는 다닐 만 합니까?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8.0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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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지역에 다닐 일이 많은 기자는 이따금 차량에서 느껴지는 노면 상태를 점검하곤 한다. 오래된 노면일수록 소리가 많이 나고 패인 곳도 있다. 심한 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땜질을 하는데 조금 경미한 곳이나 범위가 넓은 곳은 1년 이상 상태가 아주 안 좋아질 때까지 방치하는 것을 보곤 한다.
백산교차로에서 팔덕면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몇 달 전 아스팔트를 들어내고 관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했다. 노면 폭이 좁고 통행량도 많아 공사하는 사람들도 힘들었겠지만 공사기간 내내 안전장비와 임시포장 상태가 심각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포장을 완료한지 얼마 안돼서 아스팔트가 다시 패이고 굴곡이 지는 등 문제가 생겼는데 아직도 방치되고 있다. 혹자는 이곳에 덤프차량이 많이 다녀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군내 여러 굽은 길에서도 같은 증상이 생겨야 맞다.
동계면 동심리 앞 도로에서는 두 명이나 교통사고로 숨졌다. 주민들은 도로가 못 돼서 생긴 참사라고 했다. 지난해 사망사고가 나 주민들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도로관리사업소는 그냥 넘어갔다. 이번에 또 사고가 났는데 잡목제거 외에는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단다. 덧붙여서 인력이 적어 힘들다고 앓는 소리를 냈다.
이것이 기관의 성의 있는 답변인가? 인력이 적으면 추가채용을 하고 선형이 문제면 설계를 다시 내고 바로잡는 일들이 그들 할 일 아니었나?
이 사건을 보도한 후 타향에서 <열린순창>을 구독하는 한 향우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안 그래도 고향 마을 앞길이 너무 위험해 부모님과 통화할 때마다 주의하라고 당부했었다”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도로관리사업소 직원은 농기계는 도로를 다닐 수 없다고도 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주민은 “말이 안 된다. 농촌에서 농기계가 도로를 못 다니면 우린 뭘 하며 먹고 사나? 그렇게 법 따질 거면 도로 길이만큼 농기계 전용도로라도 만들어놓고 얘기하라. 집에서 소재지까지 이어진 농로가 없는데 어떻게 경운기 끌고 면에 나가고 농산물 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사고가 나면 거의 대부분 운전자 잘못으로 결론나기 마련이다. 최근 이런 부실한 도로들을 살피면서 사고의 원인에 운전자만 탓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 난 사람을 탓하기 전에 다닐만한 도로를 만들고 유지했냐는 물음에 관할 기관들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희생돼야 움직일지 알 수 없으니 아찔하다.
순창에는 산이 많다. 경사가 심하고 굽은 길도 많아 더 위험하다. 회문산과 인접한 곳의 도로 역시 낮에도 무섭다. 직업 운전자를 제외하고 순창을 가장 많이 다니는 사람 중에 한 분이 군수라고 생각된다. 사람이 불편하면 차도 불편하고 차가 불편하면 사고 가능성은 커진다. 이 공식에 맞춰 한 번쯤 우리 동네 도로는 안전한지 점검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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