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일 가까이 ‘평화의 소녀상’ 지키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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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 가까이 ‘평화의 소녀상’ 지키는 젊은이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8.03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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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자 민족의 자존”

 

▲2015년 말 한일 굴욕합의 직후 수요집회 부터 젊은이(소녀상 지킴이)들은 집에 가지 않고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할머니는 우리 걱정, 우리는 마음 다잡는 ‘계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순창군 추진모임이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 곳곳에 이어 해외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1년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이 못마땅한 일본은 그동안 수차례 한국 정부에 철거를 요구해왔다.
2015년 12월 28일에 이루어진 한일 밀실합의에 분개한 젊은이들은 소녀상을 보호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틀 뒤 열린 수요집회 때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600일이 가깝도록 소녀상 곁을 지키는 이들에게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어떤 의미일까? 전국의 여러 지역에 소녀상이 만들어졌고 계획 중이다.
소녀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역사인식을 높이고 시민들과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지역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보면서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고 교훈삼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게 좋은 것 같다.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터뷰 - 소녀상 지킴이>
600일 앞둔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에서 해온 일을 소개해 달라.
= 보통은 2명이 24시간 교대로 하루농성을 진행한다. 소녀상 옆에 농성장을 만들고 거기서 밥을 먹고 잠도 잔다. 소녀상 주변을 청소하고 비올 때는 우비를 입혀주고 추울 때는 모자나 담요를 덮어주면서 소녀상을 돌보고 있다. 그리고 수요집회에 참석해서 할머니들과 연대하고 소녀상을 방문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소녀상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활동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소녀상은 그냥 한낱 동상이 아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고 민족의 자존이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합의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면 10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100억원에 국민모두를 팔아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99%국민을 대신해서 소녀상을 지킨다고 생각한다. 

참여했던 대부분 단체들이 활동을 중단했다. 장기간 농성을 가능케 한 동력은 무엇인가?
= 아직 한일합의가 폐기되지 않았다. 우리는 소녀상이 보존되고 한일합의가 폐기될 때까지 소녀상을 지킨다고 했다. 많은 분들과 한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은 상징적이다. 한국정부의 철거계획도 있었다. 당시 상황을 얘기해 달라.
= 일본정부나 우리나라 정부가 드러나게 철거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하지만 30대 초반의 여자가 와서 소녀상을 망치로 내리친다던지, 70대 노인이 소녀상을 부시고 분신하겠다고 경찰들에게 전화를 하는 일들이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소녀상 지킴이들에 대해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소녀상 지킴이들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은 무엇인가?
= 할머니들은 소녀상 지킴이들이 누군지 잘 모르신다. 얼마 전에 지킴이들과 함께 나눔의 집을 방문했었는데 우연히 대구에서 올라오신 이용수 할머니께서 계셨다. 할머니는 ‘너무 힘드니까 소녀상 지키지 말라고, 젊었을 때 아프면 너무 아프다’고 걱정을 해주셨다. 우리는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가서 함께 울었다. 할머니는 우리가 고생할까봐 걱정이셨지만 우리는 할머니와 함께 싸우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았다.

‘위안부’ 문제는 친일사관, 친일잔재 청산과 연결돼있다. 한국 사회에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들이 많다.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사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친일에서 친미로 바뀐 초대 대통령 이승만 부터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부가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부정부패를 저질렀기 때문에 해결할 많은 과제가 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우리 후세에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이상하고 불공평한 이 세상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농성도 세상을 바꿔나가는 일부라고 생각하고 다른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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