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유망주, 순창에서 국가대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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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 유망주, 순창에서 국가대표를 꿈꾼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8.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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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구연맹 무더위 속, 순창구장에서 합숙훈련

여름방학 이용 일취월장, 국가대표 되겠다 ‘다짐’

정구 유망주들이 순창군 공설운동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합숙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여름방학 훈련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다목적경기장 한 쪽에서는 순창군청 소속 실업정구 선수들도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공설운동장에서는 대한정구연맹이 주관하는 2017년도 정구 꿈나무 하계 합숙훈련이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는 전국 규모 대회 수상실적이 있고 별도의 체력검정을 거쳐 선발된 선수 36명과 지도자 6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생들로 구성됐다. 이번 훈련은 유망주들의 기본기와 위치별 역할 등을 집중해서 연습한다. 검증을 통과한 선수들이지만 아직 어려서 기본기를 쌓을 필요가 크다는 것이 코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기영(순창중 감독) 코치는 “훈련은 오전 오후로 나눠서 하는데 요즘같이 너무 더울 때는 오후 훈련을 늦게 시작한다. 휴식은 곧 자율훈련시간이기도 하다. 숙소에서 식사를 한 후 각자 라켓을 휘두르며 자세교정을 한다. 열의가 있는 학생들은 휴식시간에도 코치를 찾아와 이것저것 묻곤 한다”고 말했다.
학생 선수들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적응한다는 평이다. 부모에게 어리광 부릴 어린 나이지만 여러 대회에 참가하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췄고 친구도 사귀었다. 학생 선수들은 나이가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합에서 만날 확률이 높고 직업 운동선수의 길을 걷게 되면 함께 운동을 할 수도 있다.
전국에서 모인 선수 가운데 군내 정구선수는 4명이 포함돼있다. 김기영 코치와 김옥임(순창초 감독) 코치도 순창에서 생활해왔다. 하지만 합숙훈련은 단체생활이기 때문에 한명의 예외 없이 이 기간에는 장류체험관에서 숙박을 하고 있다. 코치들도 훈련시간 외에도 생활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학생들과 같이 지낸다. 김기영 코치는 “합숙에서 가장 염려하는 게 음식 먹고 탈이 나는 일이다. 운동을 하다 다치면 그때그때 치료할 수 있지만 식중독이나 설사, 장염은 어렵다. 구급상자 3개를 비치해놓고 온열환자 발생시 응급 이송이 가능하도록 효사랑병원과 협약도 체결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코치들이 항상 대기한다”고 설명했다.
학생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체력훈련이다. 하지만 기초체력이 좋아야 부상을 줄일 수 있고 경기력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포기할 수 없다. 다행히 선수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지영(대전 문화초 6년) 양은 “언니가 정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정구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국가대표가 되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연금을 받고 싶다. 기회가 되면 올림픽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구는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공이 말랑말랑해 부상 위험이 훨씬 적다. 하지만 비인기종목이어서 정구인은 누구나 저변확대를 강조한다. 김 코치는 “초ㆍ중학교 정구부는 많아졌는데 고등학교나 대학교는 매우 적다. 요즘은 자녀를 한 명만 낳다보니 운동을 안 시키거나 돈이 되는 운동만 고집한다. 이런 상황을 보며 인구절벽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고재숙 코치는 농협소속으로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정구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려고 자진해서 순창을 찾았다. 학생 선수들은 그런 코치가 건네주는 공을 힘껏 넘기며 국가대표를 꿈꾼다. 등이 흥건히 젖고 다리가 풀릴 지경이지만 공을 받아 넘기는 라켓은 힘이 실려 있고 눈빛은 매서웠다. 순창 공설운동장에서 지금 국가대표의 꿈이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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