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삶속에서 고민되는 일이 있나요?
고민과 걱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세상 사람들 중에 걱정 없이 늘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사소한 걱정에서 큰 걱정거리까지…. 나도 사소한 일을 걱정으로 달고 사는 지도 모르겠다. 해결되지 못할 일을 미리 걱정한다하여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근심, 걱정 없이 항상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늘 행복한 순간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아픔, 슬픔, 걱정…. 어쩌면 우리는 이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워 놓치지 않기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 늘 걱정하면서 사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조금씩 다른 걱정과 불안감을, 네 편의 고민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어릴 적에 한번쯤 해본 고민이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첫째. 예쁘지 않은 외모 때문에 남들 앞에서 항상 작아지는 주인공.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나의 고양이 넌 대체 누구니? 마지막에 밝혀진 고양이의 정체에 살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둘째.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걱정이어서 모든 것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소이. 그런 소이에게 이모는 걱정 인형을 선물해주신다. 걱정이 많은 소이보다 더 걱정이 많은 걱정인형…. 그런 걱정인형을 “괜찮아, 괜찮아”하며 다독였던 소이는 걱정이 생길 때마다 걱정인형에게 했던 것처럼 마음속으로 “괜찮아, 괜찮아”라고 외친다.
셋째. 우연히 착한 일을 하고 받은 소원 상자를 어디에 사용할까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준영이. 친구 동생이 위험한 순간을 보고 살려달라는 소원을 빌고는 “다행이야!”라고 생각을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빌지 못해 슬프다.
넷째. 오빠보다 더 많이 먹기 위해 포도 씨까지 꿀꺽 삼킨 나미. 뱃속에서 씨가 자라 자신이 포도나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한다. 다음 날 엄마가 나미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이 정말 나무가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고 아마도 포도 한 송이를 다 먹고 배탈이 났던 거였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를 부드러운 선과 파스텔 느낌의 편안한 색체, 글과 잘 어울리는 그림을 곁들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인 것 같다. 아이들의 걱정을 이겨내는 방법도 너무 감성적이지 않고 억지를 부리지 않으며 잔잔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걱정과 고민들을 담고 있어서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요즘 아이들의 고민 또는 걱정은 과연 무엇일까? 교우관계? 학교성적? 학교 폭력? 외모?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 같다. 한창 친구들과 놀 시간에 학원가로 내몰리고, 시간에 쫓기듯 정신없이 스케줄에 따라 이동하는 아이들, 학교 성적이 인생의 전부인양 성적에 전전긍긍하는 아이들.
청소년 자녀 두 명을 둔 엄마인 나도 우리 아이가 무슨 고민은 없는지, 원하는 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준비는 잘하고 있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아니 많이 궁금하다. 아무 생각 없이 세상 편하게만 사는 것 같아 불안할 때도 있지만 아이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선 지켜보고 믿어 주고 싶다.
세상을 걱정 없이 살기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걱정 없이 살수는 없지만 걱정을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하며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걱정이 생길 때는 용기를 내어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라나길 바라며, 자신을 많이 사랑하며 누가 뭐라 하던 자신감 있게 살아가길 바라본다. 나부터도 걱정의 굴레를 조금이나마 덜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우리 다감님들도 해결되지 못할 걱정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고민 탈출하시기를….
글 김영순 어린이도서연구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