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고 공정한 풀뿌리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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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고 공정한 풀뿌리 언론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7.09.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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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을 통해 부당한 권력은 사라졌지만, 사라진 그 권력을 그리워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이명박근혜 정부 아래서 호가호위하던 언론과 그를 옹호하는 적폐세력의 준동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정의롭지 못한 언론을 바로잡으려는 언론개혁은 시대적 과제다.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그 폐해가 고스란히 주권자인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멀리 볼 것 없이 이명박근혜 정부에서의 언론의 폐해는 나열하기조차 버겁다. 대다수 주류 언론은 스스로 권력이 되려고 노력했고, 정치권력 밑으로 기어들거나 자본권력에 편입되거나 본연을 버리고 정의 압제에 앞장서서 부끄럼 없이 날뛰었다.
 이명박근혜 정부 동안 ‘용비어천가’를 부른 언론들을 향해 지난겨울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기레기’라 불렀다. 시민들은 그 언론들이 추락하는 정권을 향해 던진 날선 비판까지 낯설고 미더워하지 않았다. 그 언론들은 박근혜 정부가 진영논리를 앞세워 무시했던 비판언론을 함께 압제하려했던 정의롭지 못한 언론들이다. 몰락한 정권은 ‘언론의 비판은 불편하지만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인데 이를 무시하고, 본연의 임무를 포기한 언론만 득세케 했다. 언론이기를 포기한 공영방송을 필두로 민간ㆍ대다수 종편까지, 보수신문과 국가기관 및 수구단체가 동원한 사이비 언론들이 정권의 몰락을 앞당겼다.
시민의 여론과 시민의 여론을 대변하는 언론을 무시하거나 장악하려는 정권은 반드시 망했다. 소위 ‘사자방’ 비리, 세월호 오보, 최순실 국정농단, 개성공단 폐쇄, 남북관계 경색 등은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나 국민들의 삶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건들이다. 당시 주류언론들은 이를 제대로 들춰내지 않고 정권의 입맛 맞추기에 급급했다. 이제 언론개혁을 위해 깨어 있는 (촛불) 시민들이 힘을 모아 실어줘야 한다. 벌써 촛불혁명의 온기를 씻어내려는 수구 언론들의 준동도 늘었다. 국정원 개혁을 ‘권력대결’로 변질시키고, 원전폐쇄를 위해 전력수요 전망치를 낮췄다고 힐난한다.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공공의 자산인 공영방송에 ‘부당한 정권에 장악됐던 과거를 청산하고 공정한 저널리즘을 실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이명박근혜 권력이 낙점한 공공방송 사들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한 저널리즘을 사수하려던 구성원들을 해고하고 징계했다. 언론 본연을 지키려는 이들은 취재ㆍ제작 현장에서 쫓아냈다. 비판적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비판적인 내용의 보도나 시사적인 내용의 방송을 막았다. 비판적인 인사들의 방송 출연도 금지시켰다. 낯 뜨거운 용비어천가를 불렀고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일삼았다. 시민들은 부당한 정권을 돕는 방송뿐 아니라 하 신문까지 ‘기레기’라 불렀다.
권력은 크건 작건 부단하게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 자본이 취약한 작은 풀뿌리 언론들은 직간접적인 압박과 유혹에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다.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는 언론의 목적보다 기본 조건이다.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를 하지 못(안)하면 ‘기레기’다. 시민들의 삶을 반영하는 풀뿌리 언론, 권력과 자본을 과잉 보도하지 않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풀뿌리 신문. 더 나아가 사회적 관심으로부터 배제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를 제대로 조명하고 이들의 관점에서 권력을 비판하는 풀뿌리 지역신문. 87년 ‘정간법파동’ 이후 최장 30년 역사를 가진 지역신문이 항상 되돌아보고 견지해야 할 기본 조건이다.
<열린순창>은 어떤가. 언론의 기본을 간직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하는가. 지금 시민들과 억압받았던 공영방송 노동자들이 지적하는 ‘편파보도’에는 거리낌이 없는가. 시민들의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는 언론 전반의 정상화 요구와 맞닿아 있다. 풀뿌리 지역신문을 자임하면서 지역 권력의 눈치나 보고, 정의롭지 못한 지역사회 현상을 외면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지역신문은 지역 권력과 금력의 옳지 않은 일에 눈 감지 않아야 한다. 작은 지역사회의 공통적 관계인 학연ㆍ혈연 등에 얽매지 않아야 한다. 관계에서 벗어나는 용기로 지역사회의 약자, 소수자를 지키는 방패가 되어야 한다. 지역 ‘기레기’라는 인식이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에 열성과 진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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