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수치 높게 나오면 반드시 재검사 해야 … 치료약 복용하며 생활습관 고쳐야
문 : 60대의 모친께서 날씬하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는 편이라 비만으로 인한 고지혈증은 아닌 것 같은데, 병원에서 고지혈증 약을 3개월 복용하고 LDL 측정했을 때는 정상범위였습니다. 다시 3개월 복용하고 1개월 쉬었다가 재검했는데 178로 나와서 고지혈증 약을 다시 복용하자고 합니다. 고혈압 약처럼 평생 먹어야 될 것 같은데, 약을 다시 먹어야 하나 염려하십니다. 한방으로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답 :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를 말하며 이상지질혈증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고 하는데, 이 질환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이지만 이것이 있으면 흔히 동맥경화증이라고 부르는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정도에 비례하여 심장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에 저장되고, 간은 지방을 콜레스테롤로 바꾸고 콜레스테롤을 혈류로 방출합니다.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만드는 성분으로 세포막의 강도를 유지하고 기능을 하기 위해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흡수를 돕는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되고, 또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합성에 이용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지 소량의 지방 성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질문 내용 중에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인 LDL 측정치가 178이라고 했는데, 먼저 고지혈증 검사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검사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12시간 이상의 금식해야 합니다. 아침 9시에 채혈한다면, 그 전날 저녁 7시 이후로는 물을 제외한 다른 음식물을 먹거나 술을 마셔서는 안 됩니다. 음식물을 먹거나 술을 마시게 되면, 검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LDL의 경우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그리고 HDL의 수치를 가지고 간접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먹는 음식에 쉽게 영향을 받는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으면 LDL도 높게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고지혈증 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오면 반드시 재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검사할 때는 검사 전 지침을 꼭 지켜서 몇 주 전부터 음주하지 말고 특히 금식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재검사에서도 수치가 높게 나오더라도 심장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만 고지혈증약이 적응증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약 복용에는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므로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 예를 들면 당뇨병, 근육통, 심장병 발생율 증가, 간염, 아주 드물게 근육이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 등이 올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고지혈증을 약만 먹어서 고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 대신에 식사와 운동 등의 생활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식사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탄수화물 식이를 주의해야 하고, 또 채소, 과일,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루에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걷기를 추천합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홍국이 고지혈증에 잘 듣는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임상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여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