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세상을 원망하여야 할지 그 시대를 원망하여야 할지
부모님 사랑 속에 한창 성장하여야 할 시기에
어찌하여 나라 잃은 죄 값을 혹독하게 치러야만 했던가요
어른들이 미약한 탓에
닥치는 악 순간의 고통을 혹독하게 치러야만 했던가요
아직 피지도 않은 꽃봉오리 꺾여 버릴 적
소녀들의 영혼은 무너져 버리고,
암흑 같은 세상 어찌나 견디셨던가요
하늘은 무심치 않아
이 땅에 해방이라는 영광을 맞이하게 되고
온 백성들은 환호성 치며 즐겨했지만
몸과 마음은 온통 멍들어 버린 님들
쓰린 고통 속에 죽지 못해 몸부림치며
한 많은 이 세상 뒤로하고 / 저 세상 떠나신 님들
피맺힌 한 풀어드리기 위해 / 온 국민들 정성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나라 곳곳에 건립하고
오늘에 와서 우리 고장 순창에도 /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
님들의 명예 회복시키고자 서두르고 있사오니
-많은 위안 받으소서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상처 입은 쓰라림 모두 잊으시고
하늘나라에서 길이길이 낙 생활하시옵기를
또 고통 속에 신음하는 서른 여 남짓 벗들께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길이길이 평온하옵기를
경건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원 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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