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군수는 지난 군수와 다른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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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군수는 지난 군수와 다른 군수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7.12.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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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지역에 있는 한 언론사가 내년에 있을 ‘순창군수 선거 관련 정당별 입후보 예정자들의 후보 적합도 및 현 군수의 재출마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다음날인 29일, 황숙주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당해서 싫다. 행정은 잘한다하나 나에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스킨싶이 없다! 주장이 강하고 뻣뻣해서 기분 나쁘다! 사람을 몰라본다? 모두 내탓이오!” 라고 적었다.
전날 알려진 황 군수의 재출마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의사 ‘있다’ 37.5%, ‘없다’ 46.5% 였고, 황 군수는 자신이 속해 있는 더불어민주당 순창군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강인형 43.1% 보다 뒤진 33.5%에 그쳤다. 그 언론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 가장 심각하게 눈여겨볼 부분은 재출마 지지도”라며 “황 군수의 재출마에 부정적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에 대한 반응이라면 너무 솔직하고 촌스럽다.
황 군수 심사(心思)에 달린 댓글들이 지난 2일 밤까지 60건에 육박한다. 대개 “홧팅” 응원하며 지지하는 글을 남긴다. 쓴 소리 한둘뿐이라 위로될까?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 충언역어이(忠言逆於耳)”-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고는 귀에 거슬린다- 라 적고 “실제로 그렇게 느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외면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오히려 좋은 고언으로 받아들이심이 좋을 것 같”다는 댓글과 “사실 그렇지요.…자기 사람 아니면 인사도 꺼려하고, 앞 뒤 옆 사람과 함께 인사하면서도, 한 사람만 쏙 빼고 지나가는 … 그렇지 않으셨나요?” 황 군수의 ‘내 탓이오!’를 부정하지 않고 ‘부드럽고 너그럽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보다 눈길을 끄는 댓글은 과도한 단정과 군민에 대한 폄훼다. “지방자치가 우리 군민 수준에는 과하다”, “시기와 질투가 순창지역에는 타지역보다 심하다”, “순창사람들 몹쓸 사고…”
받는 이에게는 위로될지언정 보는 군민은 마음 아프다. “지방자치는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을 주민 자신이 처리한다는 민주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에 기초를 둔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인데 그 민주주의가 우리에게 ‘과하고’ 그 민주적 여론이 ‘심하다’니 용납할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
여론은 어떤 사회적인 쟁점이나 문제에 대한 다수의 국민들이 가지는 생각이나 의견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이 주인이고, 자치단체의 주인은 지역 주민이니 여론이 중요한 이유는 사족이 필요 없다. 정치인이 주민 다수의 뜻인 여론을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당당하다ㆍ행정 잘한다ㆍ주장이 강하다’와 ‘도움 안 된다ㆍ스킨십 없다ㆍ사람 몰라본다’를 구분해 보면 전자는 자존심 세우기 충분한 비판이니 ‘기분 더럽지 않다’ 할 수 있겠다. 후자도 사안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고, 유력한 경쟁자와 견준 비난으로 보이니 “꼭 그렇게 해주기 바라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 않아 투덜거리며 언짢아 할 일만은 아니다.
내 생각에 주민들이 군수를 빗대 한 말이 모두 비난일색은 아니다. 주민들은 20년 넘는 지방자치 역사 속에 군수 세 사람을 겪었고, 겪는다. 장단(長短)이 있고 불호(不好)가 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은 ‘내 삶이 온전해 지기 위해,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정치가 바뀌기 바란다’는 것이다. 다수 주민의 눈에는 민선 군수 세 사람 모두 ‘흡족’하지 않다. 더구나 “이미 상당부분 볼 것을 본(보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할 지경”이 ‘하늘을 날듯 유쾌ㆍ상쾌ㆍ통쾌’하지 않다. 이미 들킨 혹은 밝혀진 폐단을 고치는 군수를 보고 싶다. 주민들은 몇몇 사람에게 특혜주고, 몇몇 사람이 큰 소리 치는 지역사회의 개혁을 바란다. ‘고무줄’ 기준으로 “좋은 게 좋다”며 가진 자만 ‘불여튼튼’인 지역이 아니기를 고대한다. 이미 겪은 군수들이 하지 못한 일에 솔선해 지역 주민이 골고루 행복하고 “참 좋다”는 환호가 절로 나오기를 원한다. 주민들의 볼멘소리를 톺아보면 답이 보인다. 내년 군수는 ‘지난 군수와 다른 군수’가 답이다.
행여 ‘자신의 흉은 백가지이면서 남의 한 가지 티를 험담하는 부류’될까 조심스럽다.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정부를 감시하는 일’을 하는 곳에 몸담고 있어서 책임감과 공정성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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