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그릿(GRIT)은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이다. 매일 매일, 한 번에 한 걸음씩,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한 가지 일에 제대로 전념하는 것이다."
나의 글을 삶의 주변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처음 문장에서 시선을 붙잡는 글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책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좀 더 가볍게 만나자는 생각이 숨어있지만 변명이 궁색하다.
학교에 가면 뇌물(?)로 가끔 껌을 주면서 ‘껌’을 ‘꿈’이라고 부르게 하고 “꿈이 뭐예요?”라며 아이들에게 묻곤 했다. 초등학생은 아직 꿈이 정해질 때가 아니어서, 요즘은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요?” 라고 질문하며 ‘끈기와 태도’라는 답을 유도하는 중이다.
이 책의 주제인 “그릿(GRIT)은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이다. 매일 매일, 한 번에 한 걸음씩,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한 가지 일에 제대로 전념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자가 연구하며 확인해 보니 “똑똑한 사람보다 끈기 있는 사람들이 결국 목표를 이루고 더 위대한 성과를 낸다”는 것이었다.
일의 ‘탁월함’과 ‘선량함’이 다르기 때문에 그릿이 성공의 전부는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향하는 행복이 성공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릿이 높아져 성과가 탁월해 질수록 정서적 삶을 즐길 행복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 저자의 믿음 이었다.
음악이나 특정한 분야에서는 타고난 재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내가 남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어리석고 지독해 보일 정도의 근면성을 가진 것이다”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월 스미스 의 말을 소개하며 그릿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실 모든 인간의 빛나는 업적은 평범해 보이는 무수히 잘 안 되는 개별요소들을 극복하여 결과를 모은 것이고, 재능보다 두 배는 중요한 것이 ‘열정과 끈기’라는 주장이다.
우리는 “길을 막 접어들었다가 그 길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라고 묻는다. 번개탄처럼 요란하게 연기를 내고 뜨거웠다가 금방 식어 버리는 것이 우리들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들떠서 열심히 시작하다가 큰 장애물이나 긴 침체기를 만나자마자 영원히 포기해버리던가?”라고 묻는다. 아픈 기억이지만 변명과 핑계로 물러나기 시작하면 어느 단계에서는 편리하게도 변명과 핑계거리가 저절로 만들어지던 기억을 우리 모두는 경험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나가 되려면 장기적인 목표나 관심사가 분명해야 했다. 무엇엔가 최고가 되려고 한다면 ‘의식적인 연습’을 하라고 권한다.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중에 안 되는 아주 일부분에 집중해서 자신의 부족이 ‘무의식적인 자신감으로 바뀔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그가 말한 의식적인 연습 이었다. 끈기의 다른 말인 열정의 원천으로는 ‘흥미’를 꼽고, 또 하나의 열정의 원천은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이타심’ 이라며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자각하게 하였다.
아이들에게 그릿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끝마치도록 하고, 약속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 하게하고, 가족들은 긍정적인 태도를, 구걸하거나 겁박하거나 애원하여 자녀와 협상해서는 안되고, 부모는 때로는 엄하기도 하지만 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약간 권위적인 방식 같지만 저자는 그것을 현명한 양육 방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새겨둘 말은 모든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 도전에 임하는 불굴의 자세, 실패한 뒤에도 계속 일어서는 그릿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