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88) 신념과 주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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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88) 신념과 주장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7.12.1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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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경험을 통해 확신을 가진 생각을 신념이라 한다. 문제는 세상은 넓고 우리가 경험하고 알 수 있는 세계는 극히 작은 일부분에 불과 한데다 눈먼 이기심까지 개입 되어 있는 불완전한 인식을 신념으로 주장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세속적 욕망에 구속되어 있고 세속은 진리가 아닌 이욕을 추구한다. 욕심을 비워야만 진실과 정의, 진리와 도리가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익에 대한 욕심에 기초한 신념은 굽은 신념일 확률이 많고 욕심을 비운만큼 신념은 진리에 가까워 질 확률이 많다. 진리와 도리가 자기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높여 줌에도 사람들은 옳은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으로 유익한 것을 알려고 하며 옳은 것을 신념으로 삼는 것이 아니고 눈앞의 유리한 것을 신념으로 삼는다.

유리하고 불리한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어서 손익에 바탕을 둔 신념은 항상 사람들을 충돌하게 한다. 자기애와 욕심이 들어간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보게 되면 지혜가 굽어지면서 그릇된 신념이 생긴다. 신념이 믿을 것이 못되는 이유는 우리들 마음은 욕망과 감정 기질과 개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감정을 중요시 한 사람은 지혜의 눈이 아닌 기분으로 사물을 해석한다. 이성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처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경험한 작은 세계를 뛰어넘어 다른 세계를 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정신이 특별히 출중한 극소수의 현인에게만 가능할 뿐이다. 욕망과 감정은 사물의 옳고 그름과는 무관하게 오욕(식욕, 물욕, 수면욕, 색욕, 명예욕)과  칠정(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애착, 싫어함, 우울함)의 기분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는데 자기 생각에 대한 애착은 상대성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사람들의 이기심은 진리와 도리를 이기심에 종속 시킨다. 때문에 어떤 사람이든 욕망과 기호의 감정에 지배당하는한 그의 신념은 올바를 수가 없다. 사람의 신념은 주변의 환경과 상황을 통해 아는 것을 바탕으로 형성되며 자기생각에 대한 애착은 지식을 왜곡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왜곡한다. 우리의 마음을 겸허하게 비워야 할 이유다. 욕망이 의지를 만들고 의지는 알음(인식)을 의지에 종속시킨다. 이것이 지식인들이 불의에 종사하는 이유이다.

그림다운 그림을 그리려면 바탕이 깨끗해야 하듯이 욕망을 비워야 올바른 신념이 생긴다. 마음바탕이 비워있지 않고 욕망이 색칠되어 있으면 올바른 신념이 설수 없다. 사물에는 시비가 있고 시비는 일정하지 않고 때와 장소에 따라 변한다. 나에게는 옳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는 것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은 것이 나에게는 옳은 것일 수도 있다. 옛날에는 옳았던 것이 지금은 옳지 않고 옛날에는 옳지 않은 것으로 여기던 것이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통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옳은 것이 다른 곳에서는 그른 것이 되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아닌 것이 여기에서는 통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남에게는 불필요하며 남에게 불필요한 것이 나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으며, 나에게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의미하고 무가치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무의미하고 무가치 한 것이 나에게는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가진 것일 수도 있다. 인도인들은 소를 고기로 생각지 않고 신성시하며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돼지를 고기로 생각지 않는다. 삶의 목적을 욕망의 충족에 두는 사람에게는 진리와 도덕이 마음에 담아지지 않는다. 신념과 주장이 부딪치면서 다툼이 잃어나는 것은 결함이 많은 불완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세계에서 만들어진 불완전한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에 신념의 대부분은 편견의 산물이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돈을 모으는 것을 신념으로 삼는 사람은 남과 다투면서 인심을 잃고 자기를 잃는다. 재화는 한울의 소유인 자연 자원에 인간의 노력이 결합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의 호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다. 돈의 축적을 신념으로 삼는 사람은 돈에게 부림당하여 돈을 위해 사람을 쓰고 돈의 주인이 되어 돈을 부리는 사람은 사람을 위해 돈을 쓴다. 명예와 지위를 신념으로 삼게 되면 불의한 수단을 동원하여 구함으로서 자신을 더럽히는 오명의 원인을 만든다. 그는 지위가 높아지고 이름이 널리 알려질수록 감시자가 많아지고 감시자가 많아질수록 비난이 많아지고 비난은 명예와 지위보다 더 소중한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실을 망각한다. 명예와 지위를 삶의 신념으로 삼는 사람은 지위 없이 살며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는 오만에 빠져 인심을 잃고 내면의 진실보다 포장을 중시하며 허황된 꿈을 갖게 되어 속이 빈 인생을 살게 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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