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53)/ 일본군 위안부…‘강제’와 ‘자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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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53)/ 일본군 위안부…‘강제’와 ‘자의’의 차이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7.1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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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종군 위안부’ 말고 ‘일본군 위안부’, ‘군 위안부’로 표기해야

순창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액이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한다.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진심어린 사죄는커녕 우경화만 고집하고 있는 일본의 태도와 첨예한 갈등 속에서 소녀상 건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기사들에서 발췌했다.
“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높은 모금운동 참여는 그들과 비슷한 나이 때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던 여성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연민하는 동시에,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인권, 평화의 뜻을 되새기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주말인 28일 오후 전남 나주시 금성관 동익헌에서 나주시 시민문화공동체가 '꽃잎의 흉터'란 주제로 일본 종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시 낭송 공연을 펼쳤다.”
“종군위안부와 강제징용, 강제징집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수색역사와 인접한 일본군 관사 자리에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인 만큼 열일을 제쳐두고 뛰어 다니고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 1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한 ‘종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한일 통화스와프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다고 통보했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문제에 있어 ‘강제’와 ‘자의’의 차이와 그 무게는 실로 엄청나다. ‘끌려갔는가 아니면 따라갔는가’, 어처구니없지만 일본정부의 주장은 ‘자의적으로’이며 ‘따라갔다’ 쪽이다. 우리말사전에는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가 전투 상황을 보도하는 신문이나 통신, 잡지의 기자를 일컬어 ‘종군 기자’,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 군인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시켜 주기 위하여 강제로 동원되던 여자를 ‘종군 위안부’로 적고 있다. ‘종군’ 자체로는 ‘자의’와 ‘강제’가 모호하고 미약하다.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앞의 ‘종군’은 ‘강제’가 부각되지 않아 부적절해 보인다. 더구나 위안부라는 용어에는 당시 군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했던 일본 여성도 포함되므로, 가해자인 일본군의 입장에서 위안부이기 때문에 반드시 차별을 둬야겠다. 다 떠나서 적어도 일본이 표기하는 그대로 ‘종군 위안부’로 따라 쓸 수는 없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군 위안부’라고 하거나, 나아가 따옴표가 들어간 일본군 '위안부'라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적어도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할머니에 따를 종(從)만큼은 제외하도록 하자. 그저 최소한의 노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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