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죽전마을 주민, 변전소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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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죽전마을 주민, 변전소 ‘반대’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01.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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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ㆍ한전, 설명 방법에 주민 반발 / 주민 “무시 강요하는 말투에 분해”

풍산 농공단지에 변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군에 대해, 인근 죽전마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군은 지난 9일, 죽전마을 경로당에서 변전소 설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죽전마을 주민들은 이미 변전소가 마을 인근인 농공단지에 설치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전력을 방문해 반대의사를 밝히고, ‘변전소 설치 결사반대’ 현수막을 면내 곳곳에 내걸었다. 이날도 일부 주민들은 “우리는 어차피 결사반대인데 사업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며 설명회 자체를 거부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이 설득해 설명회는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마을 주민과 한국전력 관계자, 군청 손주영 지역경제담당, 설태송 풍산면장 등이 참석했다. 군과 한전은 죽전마을에 변전소를 설치하려는 이유로 “인근 변전소로 공급되는 선로에서 가장 가깝다”고 밝혔다. 다른 곳에 설치할 경우 설치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와 농토 부족 등을 들어 반대했다.
이날 한국전력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154킬로볼트(kV) 규모로 160억여원을 들여 농공단지 안 예정부지에 2020년 10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라며 “배전선로 장긍장에 따른 전압 강하율 과다로 전력품질 저하 및 지역개발에 따른 부하 증가 대비”라고 설명했다. 손 담당은 가장 큰 이유로 “농공단지 전력공급이 제대로 안 된다”며 “한국씨엔티 같은 곳은 자동화 시설이 돼 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전기가) 나가버리면 기계가 싹 멈춰야 된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공장에서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한 4년전 전압 상승공사를 임시방편으로 했고 그렇게 지금 가동되고 있는데, 갈수록 전력사용량이 늘어나고, 인근 변전소에서 (전기) 안 주면 순창은 전기 난에 허덕이게 된다.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전기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이 “좌우간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어떻게든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손 담당은 “주민들이 반대해서 2020년까지 변전소 못 지으면 순창군에는 변전소 못 짓는다. 나중에 누가 후회하고 전기 없다고 해도 못 짓는다. 기회라는 것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며 “순창군 변전소 유치하는 것이 10년 만이다. 쉽게 얘기해 옛날 강인형 군수 계실 때부터 이걸 못했다. 그런데 이제 농공단지도 있고 어느 정도 여건이 늘어나니까 해주는 것이다. 한전이 돈 많다고 해도 적자도 있다. 전체 자산 규모가 크지 쓸 돈이 막 있어서 팍팍 주고 그런 부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네에서 적지를 찾아서 찍어 달라. 우리가 검토를 해 보겠다. 죽전에서 동네 회의를 하고 우리 동네 말고 면사무소를 찍어주든 금곡리 회관을 찍어주든 한 번 찍어주시면 검토해보겠다”고 막말하듯 쏘아 붙였다.
이에 한 주민이 “말씀하시는 것이 주민들은 싫다는데 그냥 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왜 주민들이 싫어하는지 들어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설태송 면장이 “(반대) 이유는 말 안하고 무조건이라고 하니 그렇다”고 답변하자 “그것을 알아내셔야지 설명만 하면 우리가 다 이해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농공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에 대해 “미리 다 계산된 상태에서 농공단지가 들어선 거고, 변전소가 없지만 공장들이 있게 될 농공단지를 군에서 허가한 것”이라며 “그러면 군에서 전기가 얼마나 들어가는 지를 생각해보지 않고 허가한 책임도 있다. 그런데 우리 마을사람들이 무조건 반대한다고 얘기하시니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또 하나 농공단지 안에 있는 공장이 전기가 부족하지 않다면 굳이 새로운 변전소를 만들 이유는 없는 것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전기를 많이 쓰게 돼서 변전소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러니까 여러 여건이 있다고 우리를 납득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담당은 농공단지 설치과정을 설명하며 전력수요 예측을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금 저희가 하고 싶은 말만 한 것 같아서 죄송하고 (주민) 의견에 저희가 많이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면서 농공단지에 지을 변전소와 똑같은 형태의 변전소를 견학할 것을 제안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낼 수 없으니 오늘은 이만 하자”며 일어섰다.
한 주민은 “전자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다른 문제지만 농공단지가 들어서며 땅 가진 사람 보상만 받고, 살고 있는 사람들은 농토를 많이 잃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 변전소까지 들어온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보상만을 바라는 듯이 말을 하고, 협박을 하는 건지… 이게 무슨 주민설명회인가 싶다. 반대하고 나가신 분들이 다 젊으신 분들이다. 전반적으로 그동안 도움이 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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